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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83)  공지 (1)  단편 (48)  장편 (3)  축설 (10)  행사 (21) 
아르헨     http://anotheralice.wo.to
배고픔과 돈 없음, 그리고 그 남자 김도중 씨에 대하여


  "배고프다."
  "나도 배고프다."
  
  동시에 손을 주머니에 넣고는 뒤적뒤적
  나오는건 먼지뿐.

  ".........."

  서로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동시에 손을 머리에 올리고는 긁적긁적.

  "어쩌냐."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배가 고픈데 돈이 없다.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지 않음에서 일어나는 짜증감.

  "어디 삥 뜯을곳 없냐?"
  "니랑, 나랑, 삥을 뜯어봤자 얼마나 뜯냐? 안뜯기면 다행이지."
  "... 저기 현유야 우리는 뜯길 삥도 없어."
  ".........야 비참해 지잖냐. 그런건 말로 안해도 되는거라고. 병신."
  "어쩌지."

  굶어도 차라리 내가 굶겠다.
  돈 굴러들어올 구녕이 있는 녀석을 데리고 있다가
  배고픔에 지쳐 죽어갈 수는 없는일이다.

  "나는 가볼테니까, 너는 느 형한테 연락이나 해라."
  "현유야, 그럼 너는..?"
  "나는 알아서 밥 쳐먹던지 할거니까, 형한테 연락이나 해."
  "........."
  "느 형 나 있는거 싫어하잖냐. 나중에 보자."
  "현유야!!!!"

  여유롭게 손흔들어주고 골목을 돌자마자 배를 움켜쥐었다.
  제기랄, 배 진짜 고프네.
  눈치 보여도 꾹 참고 갔다면 밥은 얻어먹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쉽긴 하지만,
  더이상 비굴해 지지는 않을거다!!!!

  제기랄, 그런데 어디서 돈을 벌어서 밥을 먹냔 말이다!!!!!







      배고픔과 돈없음, 그리고 그 남자 김도중씨에 대하여.



                                    by. 아르헨






  "어머, 학생 참 괜찮네, 어때 이 누나랑 같이 갈래?"

  ... 입 옆에 흐르는 침이나 닦고 말하쇼.
  제기랄 내가 뭐가 모자라서 아줌마들한테 몸이나 팔려고 이런곳에 온거냐
  ...... 그냥 돈 많은 쌔깐누님이나 좀 어째저째 물어보려 했는데.
  왜 아줌마들이 이렇게 꼬이는거야!!! 젠장할!!!!

  "음, 아줌마 돈 많아요?"
  "아줌마라니~~~이~~ 누나야 누나! 자 따라해봐 누나!"
  "...ㄴ.....ㅜ...나...."

  이봐 할망구! 거울있으면 얼굴좀 보란 말이야!!!
  그 얼굴이 어디를 봐서 누나야!!! 쭈그렁팅이 할망구지!!!!

  "어휴, 참 착하네. 그럼 돈 많지- 너 사달라는거 다 사줄 수 있어."
  "자 그럼 두말할것 없이. 갑시다."
  "어쩜~~ 성격도 화끈하네~~~"

  ..... 온몸에 두드러기 날거같아.
  분명 이 할망구랑 같이 밥 먹으러 가면 전부 게워내 버릴지도 몰라.
  기껏 먹은음식 버릴 수는 없는것인데.
  ........ 따라 가느냐 마느냐.

  앉아있던 할망구가 지갑을 들고 일어나며 '그럼 가볼까.'라고 말함과 동시에
  왠 두꺼운 손이 내 모가지를 움켜 쥐었다.

  "크. 쿨럭. 케엑. 뭐하는거야!!!"
  "당신 뭐야, 그 손 놓지 못해?"
  
  지랄 하는 할망구의 면상을 한번 팍 쏘아주더니
  두꺼운 손의 남자는 내 모가지를 그대로 질질 끌고 가기 시작했다.
  모가지가 길어 슬픈 짐승이여....
  내 이야기구나.. 내 이야기야...

  "이 씹.. 이거 놔.. 크엑.."
  "........."
  "이거 노.. 으웩 쿨럭 쿨럭. 컥."

  무슨 얼굴에 칼자국 있는 조폭같은거 아니야?
  머리는 변발처럼 반쯤 벗겨졌다던지
  싫어!!!! 차라리 아까 그 할망구가 더 좋아!!!!!

  "누, 누나!!!! 누님!!!! 나좀 살.. 쿨럭.. 살려줘요!!!"
  
  어찌할바를 모르고 허둥거리는 할망구를 향해 마지막 힘을 쥐어 짜 외쳤다.
  그와 동시에 위쪽에서 들리는 목소리.

  "그 목소리로 나한테 오빠. 라고 하면 놔주마."

  이 무슨 머릿니 몸통 까지는 소리래.

  "누, 누가 그런짓 쿨럭 할거같아!!!!"

  그 상태 그대로 까페 안에서 끌려나와 주차장으로 추정되는 곳까지
  추잡시럽게 모가지를 그대로 잡힌 꼴로 질질 끌려갔다.
  
  "니 목 잡고 운전하기는 싫은데."
  "놓으면 되잖아!!!"
  "그러니까, 나한테 오빠 라고 한번만 해봐."
  "무슨 헛소리야!!!!"
  "내가 아까 저 할머니같은 여자보다 더 잘해줄 수 있으니까.
   밥이건 옷이건 집이건 차건, 다 사줄테니까. 한번만 해봐."

  오, 할머니 라는것에 나도 동의. 역시 보는 안목이 있군.
  ... 밥도 좋고 옷도 좋고 집도 좋고 차도 좋은데.
  오빠는 싫다.

  "시, 싫어..."
  ".. 공짜로 다 사주는건데도 싫은가?"
  "...오...빠......"

  돈님의 승리.
  완승이다 완승.

  "좋았아. 자 차에 타."
  "누가 탈것같아? 이 개새끼. 아.. 으.. 목아파.
   뭘 얼마나 잡아댔으면 사람 목이 이렇게 되냐!!!!
   니가 어디 조폭판에서 굴러먹던 놈인지는 몰라도......우억...."

  결국 나는 말을 다 잇지 못했다.
  그 우악스러운 손의 사내는 나를 구겨서 짐짝 던지듯 차 안에 집어 넣었고
  제대로 사물을 바라볼 수 있었을 때가 되었을 때는
  이미 차는 출발하고 난 후였다

  "이봐요, 조폭아저씨. 도대체 왜 이런답니까?"
  "도대체 누굴 보고 조폭이라는거야?"

  그 말에 제대로 쳐다 본 얼굴에는
  전혀 나이들어보이지 않게 얼굴에 너무 잘 어울리게 기른 턱수염과
  귀를 살짝 덮는 머리카락에 중간중간 블론드 브릿지를 넣은
  분위기 캡! 인 남자가 있었다.

  "...그러니까, 당신 아까 분명히 조폭이었는데."
  "내가 언제, 난 아까부터 계속 이모양 이꼴이었는데."
  "아냐, 아까 내 모가지를 잡아끌던 손은 조폭이었어."
  "내가 좀 손이 거칠다."
  "그런데 어디가는거.......에요....?"
  "뭐냐 그 말투는, 그런말투 집어치워라 짜증난다."
  "네...에에..."

  얼굴보고 확 쫄았다.
  진짜 잘생긴 얼굴은 아닌데.
  분위기랄까, 묘하게 찢어진 눈이, 사람을 꽤나 잡아 끈다.

  "너 그지잖냐, 밥이나 먹으러 가자."
  "이 씹.. 누가 그지라는거...에요..."
  "너 말이다, 말을 놓던지 좀 해봐라 어색하다.
   나는 33살이고 김도중이다."
  "저.. 는, 23살에 임현유...라고 하는데요....."

  어색하게 말을 늘어놓는 나를 한심스럽게 바라본 김도중씨는
  오른손 검지로 핸들을 톡톡치며 말했다.

  "말 놔라."
  "네."
  "놓으라고."
  "응."

  그제서야 마음이 풀렸는지
  얼굴에 미소를 띄우고는 부드럽게 차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뭐하는 놈인데 23살이나 쳐먹어서 직업도 하나 없어서 그런데 와서 기웃거리냐.
   아니면 너 호스트냐? 꽤죄죄한 꼴을 보니 그것도 아닌거 같고."

  뭐, 뭐야 이남자
  아까 봤던거랑 분위기가 판이하게 다르잖아!!
  분명 아까 전까지만 해도 멋있었는데.
  뭐 이런 개 싸가지가 다있어!

  "전문 호스트입니다. 같이 사는 사람하고 조금 싸워서 쫓겨났어요."
  "말 놓으랬다. 그리고 뭐 조금싸운걸로 쫓아내냐. 대단한 여자군."
  "상관할바 아니잖아?"

  순식간에 기분이 확 상해서 고개를 팩 돌리고는 입을 쭈욱 내밀고 있었다.
  어디 걸릴놈이 없어 뭐 이런놈이 다 걸리고 지랄이야.
  제길 아까 그 할망구가 백만배는 낳겠군.

  "귀엽게 삐지기는."
  "누가 삐졌다는 거....."
  
  큭큭 거리던 그 상태 그대로 살짝 눈을 감으며 스치듯 립키스를 하는 바람에
  화를 내려다 말고 순간 멍해졌다.
  ..... 방금 그 얼굴, 최고였..
  아니아니 이게 아니라..

  "당신, 변태야?"
  "아니야."
  "호모야? 게이야? 헤테로야? 뉴하프야? 왜이러는거야!!!
   내려줘 내려줘, 변태따위하고 같은 차 타기 싫어."
  "그 말 거슬리는데."
  "제기랄, 당신같으면 변태따위하고 같은 차 탈.. 욱..."
  
  떠벌떠벌 떠들던 상태 그대로 차 유리에 얼굴을 박았다.
  급브레이크를 밟을때는 예고를 하고 밟아야 할것 아니냐!!!
  
  "무, 무슨짓이야."
  "예의상 좋은곳 데리고 가서 밥사주고 분위기좀 잡아주려 했건만.
   도저히 짜증이 나서 안되겠다."
  "뭐.... 뭘...."
  "니놈 주둥이부터 어떻게 해버리고 뭘 하던지 해야지."

  문을 열고 도망가려 했지만 잠긴 문은 열릴 생각을 하지 않았고
  안전벨트를 풀고 뭔가 본격적으로 해보려는 그 남자-김도중씨는
  왜 그리 무서워 보이는지......

  "내 주둥이를 뭘 ...흐읍.."
  
  이마를 확 누른뒤에 갑자기 부딪혀 오는 이 남자.
  두려움에 눈을 꽉 감았다.

  "... 떨지마, 안죽여."

  한숨섞인 목소리로 작게 말하더니 이내 부드럽게 입을 부딪혀 오기 시작한다.
  뭐... 뭐야 이남자.

  "으읍...."
  "뭐야, 전문 호스트라면서 키스 처음해보나."
  "누, 누가!!!!"
  "그런데 뭐 그렇게 죽을상이야."

  또다, 아까 그 얼굴
  눈 감고 웃는... 이 사람 버릇인가.
  .... 묘한 매력이다, 눈을 감고 눈 까지 웃는게 아니라
  눈은 자는듯 살포시 감고 있는데, 입은 행복한듯 웃는다.
  
  살짝 부딪혀 오는 그 감촉이.
  .. 싫지않다.

  "으음....."
  "너, 아무대서나 눈 게슴츠레하게 뜨지 말아라."
  "무, 무슨..."
  "굉장히 섹시해. 아랫도리가 지끈거린다고."
  
  이사람, 도대체 뭐하는사람이야 종잡을 수가 없잖아
  ..... 왜 저말을 듣고 이렇게 얼굴이 붉어지는거냐. 젠장할.

  ".. 그.. 그러는 당신이야 말로 아무대서나 그렇게 눈 감고 웃지마."
  "내가 눈 감고 웃냐?"
  "몰랐어? 당신 잠자는듯 눈감고 웃어, 그거.. 남들앞에서 그렇게 웃지마."
  "왜?"
  "젠장, 몰라."

  큭큭 거리며 웃더니 손을 티셔츠 안으로 슥 집어넣고는 더듬기 시작한다.

  "으... 윽..."
  "너 호스트 아니지? 솔직히 말해봐 그럼 안 괴롭힐게."
  "그.. 그냥 백수..."
  "그럴줄 알았다. 내가 너 키워주마."
  "무,... 무슨.... 윽..."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꾼인가...
  잘못걸렸나.

  "그냥, 니놈 맘에 들었다. 내가 키워주마."
  "무.. 무슨 내가 변태한테...."
  "현유야.."
  "윽...."
  
  아랫도리 쪽으로 슬금슬금 가는 손길에 어찌할바를 모르며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

  "먹는거 쓰는거 남 부럽지 않게 해줄게."
  "...으...윽.. 왜 나한테.."
  "그냥, 네놈 맘에 들었다."

  그 말을 끝으로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하려는듯
  고개를 숙이는 김도중씨의 어깨를 부여잡고 필사적으로 외쳤다.

  "그, 근데 당신 직업이 뭐야!!!!"

  사람 녹일듯 그 찢어진 눈을 살짝 구부리며 웃더니
  귓바퀴를 혀로 핥으며 작게 속삭였다.





  "조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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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이 길군요.
  후후
  ... 제가 너무 배가고파서;
  배고파 배고파 거리다가 써버린소설입니다;
  그냥 소프트한 개그로 봐주세요^^;;;;


  


* BabyAlone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8-21 20:29)

BabyAlone   2003/04/26

마지막이 압권이군요ㅡㅡ;



 
 48
  그는 돌아오지 않는다
지나가다    2004/09/13   2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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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명(부제: Normal Blood)
kuroasa    2004/08/3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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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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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방학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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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lantis    2003/06/1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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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리    2003/06/14   1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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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리    2003/06/1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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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할 그 남자 김도중 씨 [1]
아르헨    2003/05/16   1397 
 
  배고픔과 돈 없음, 그리고 그 남자 김도중 씨에 대하여 [1]
아르헨    2003/04/26   1230 
 34
  Love & War
ijen    2003/04/05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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