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핵을 뚫고 반대편으로 나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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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소녀 
새삼 제 자신의 속좁음과 편협함을 느끼네요ㅠㅠ
저보다 7살 어린 막내 동생이 시집갑니다. 처음엔 친구 소개로 만났다고 거짓말 하더니 알고보니 새로 취직한 직장동료...(그런데 동생이 취직한지 한달만에 이직했다고 하네요)

만난 건 작년 10월...

처음엔 8살 차이, 다음엔 9살, 그런데 사주 때문에 띠를 물어보니 10살...그런데 11살인거 같기도...왜 물어볼때마다 한살씩 느냐?

물론 사실대로 말하면 난리칠게 뻔하니까 솔직히 말을 안한것도 있지만 마음이 전혀 내키지 않네요.

사실 제가 20대라면 미친거 아니야? 하면서 말도 한마디도 안하고 부모님보다 더했으면 더 했지 식음전폐하고 절대 반대야 하면서 싫다고 온몸으로 주장했을텐데...

서른을 넘기니, 그래 좋은 사람이면 만나라는 생각이 더 강하고 어치피 내가 데리고 살거 아니야 네가 데리고 살꺼지 지팔지꼬다...라는 생각.

동생 남자친구 집에 올때 딱 한번 만났는데 사람은 착하게 생겼지만 그래도..마음이 내키지 않아요...

부모님이랑 밖에서 만날때도 안나가고 집에 한번 커피 마시러 왔는데도 안나가보고 항상 집 근처 데릴러 왔는데 안심하고있다고 제 정체(?)를 들킬뻔해서 제 방으로 도망갔네요.

동생 남자친구가 동생한테 언니 왜 도망가냐고....

그래도 전에 집에 왔을때 엄마 꽃선물에 제 꽃선물도 사오고 뭐 갖고 싶은 선물 있냐 물어봤지만....안내켜요..안기뻐요..

냉정히 생각하면 내가 왜 동생 남자친구를 만나야해? 그냥 결혼식장에서 한번 보고 그냥 각자 살면 안되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동생 나이가 27살인데 뭐가 급하다고...물론 남자가 급하니깐...남자집안에서는 10월달에 하자고..솔직히 10월에 하면 진짜 결혼식 안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동생한테도 적어고 결혼할 사람은 4계절 다 겪어보고 생각해야한다 50년 이상은 같이 살텐데 1년 늦으면 어때서 급하게 구냐고 해도 말을 안듣네요...

둘째도 저도 내년 2월에 하면 좋을텐데(이것도 많이 봐준거라) 부모님은 12월에 낫겠다하고....6월 초가 상견례인데 저에게는 디데이같이 마음이 답답하기만하고...진짜 가기 싫어요...ㅠㅠ

둘째도 같은 마음인지 전혀 내켜하지 않네요. 동지라면 동지ㅋㅋ혼자 였으면 더 괴롭고 힘들었을텐데

5월에 한번 보자고 하는것도 동생은 여행가고 또 주말에는 콘서트 보러간다고해서 이리저리 뺐는데...그냥 상견례에서 한번 보고 말고싶은데....

냉정하게 생각하자 이성적으로 생각하자해도...마음이 움직여주질 않네요..

동생만 행복하면 되고 어차피 나가살껀데  신경쓰지 말자고 생각해도...

동생들 결혼하면 다 이런건가요??ㅠㅠ

동생이 결혼해서 서운하다기보다는 그냥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만나는게 싫어요...하지만 동생이 선택한 사람이니깐 동생을 믿자...생각해도 도돌이표..

진짜 저보다 나이 많은 제부를 둘줄이야....그냥 암담하네요...

그날 도피성 여행이라도 떠나야하는건지...그렇지만 언제가 볼 사람이니까 만나야겠지만...

몰라요...그냥 나는 속이 좁구나 편협하구나 하면서 요즘 땅만 파네요. 동생이 시집가면 끝나는건지....ㅠㅠ차라리 먼데 살거나 독립하고 싶네요ㅠㅠ 마음이 안정될때까지 누구도 만나고싶지 않아요...

여태까지 나이가 들면 좋은점이 그래도 세상일에는 담담해진다고 느꼈는데 그건 제가 겪어보지 않아서 일뿐, 이라는 생각이 절실하게 다가네요...아직 멀었네요 어른되려면...나이만 먹구 철은 안들고...

그런데 엄마는 내 맘도 모르고 동생이 먼저 시집가서 심술 부리는줄 알구...진짜 심술 부리면 눈물이 마를날이 없을텐데 참고 있는것도 모르고....진짜 머리 풀어재껴봐? 하는 마음이 들지만...그래도 참아야지...내가 뭐라고 부모님 가슴에 대못박고 동생 가슴에 못을 박나..내가 참으면 되는데...

엄마가 요즘에 기도를 왜 이렇게 열심히 하냐고 묻네요.....ㅠㅠ




  케로 결국 여동생이 자신의 인생을 사는 거니까요... 그냥 잘 살기만을, 행복하기만을 빌어야죠.
그나저나 5월에 천재소녀님이 삽질한 글을 이제야 봤네요 ^^; 지금은 좀 마음이 편해지셨기를 바랍니다.
2017/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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