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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루네드     http://notyet.ivyro.net
열정 10

10.

나는 고개를 돌리다가 깜짝 놀랐다. 운전석에 있던 교수가 어느새 넘어오고 있었다. 밀쳐내려는 내 움직임을, 교수는 무릎으로 내 다리 사이를 자극하며 막았다. 시트가 눕혀지고 있었다.

“교수님.”
“말하지 마.”
“교수님!”

교수는 그대로 입술을 덮어 입을 막았다.
빨려드는 입술, 입 안으로 밀려드는 혀의 농밀한 감촉에 온 몸의 감각이 곤두섰다. 그렇지 않아도 추축하던 차 안에 섹스와 욕망의 열기가 차올랐다. 시큼한 짐승의 냄새가 출렁거렸다. 교수가 셔츠 위로 유두를 더듬었다. 애무 없이도, 키스만으로 벌써 몸이 달아오르고 있었지만 교수는 서두를 생각이 없어 보였다. 내 벨트 버클을 풀어내느라 잠시 교수의 입술이 떨어졌다. 나는 단추를 잡아뜯어 셔츠를 벗겨내고 드러난 교수의 어깨에 이를 박았다. 교수가 낮게 신음을 흘렸다. 쾌감이 아니라 통증이 실린 신음이었다. 교수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교수의 손이 내 다리 사이를 통째로 점령했다. 페니스부터 엉덩이 사이까지 한 손에 잡혀서 나는 목을 눌린 강아지처럼 끙끙거렸다.

“교……”

나는 숨을 들이켰다. 손가락이 하나, 안으로 들어왔다.

“아무 것도 말하지 마.”

교수가 고통스러운 목소리로 속삭였다.

“하지만… 아학!”

손가락이 드나들기 시작하면서 눈앞이 아찔하게 흔들렸다.

“안돼.”

교수의 얼굴이 고통스럽게 일그러졌다.
교수는 내 바지를 더욱 끌어내리면서 다리를 어깨에 걸쳤다. 나는 입술에 침을 바르며 숨을 삼켰다.

“그냥 있어.”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럴 수는……”

교수의 페니스가 내 안으로 단숨에 밀려들어왔다.

“없엇! 아읏-!”
“빌어먹을, 왜 이렇게 고집이 센 거야!”
“아파!”
“뺄까?”

나도 모르게 교수를 노려보았다.

“장난해?”

내 페니스도 잔뜩 발기해 팽팽했다. 교수는 한숨을 쉬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몸이 격렬하게 흔들렸다. 유리창에 부딪쳐 쏟아지는 빗줄기가 보였다. 대체 교수는 언제 온도를 낮춰 냉풍으로 바꾼 걸까. 그럼에도 식지 않는 이 열기, 숨소리가 하얗게 흩어졌다.

“아흑! 흑! 읏-!”

땀에 젖은 살결이 부딪치는 소리가 울렸다. 먼저 절정에 다다른 것은 교수였다. 교수의 몸이 오싹하니 떨렸다. 교수의 눈길이 나를 살폈다. 천천히 줄어드는 중량감을 느끼면서 나는 다소 아쉬웠지만 크게 숨을 뱉었다. 교수가 빠져나갔다. 정액이 흘러내리는 느낌이 없어 잠깐 이마를 찌푸리는데 교수가 콘돔을 빼내어 버리고 있었다. 대체 콘돔은 언제 끼웠을까.
옷을 추스리는 손을 교수가 잡았다. 또 하자고? 이 안에서? 잠깐 당황하는데 뭔가가 엉덩이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교수가 열락이 가라앉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젠장, 이거 빼요!”

얼굴이 붉어졌다.

“왜? 아직 못 느꼈잖아.”
“하지만-!”

교수는 교묘하게 손을 놀렸다.

“흐응!” 나는 흘러나오는 신음을 뱉으면서 다리를 끌어당겼다. 교수가 내 엉덩이를 받쳐 올리며 바짝 다가들었다. 나 혼자 여전히 열기를 띠고 있는 것은 지나치게 부끄러웠다. 수치감이 떠오른 내 눈을 교수가 교수가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와 함께 했을 때 느끼는 열락, 그의 손 안에서 느끼는 쾌감, 비부를 교수에게 다 내어준 수치감, 그 모두를 교수에게 들킨 것 같아서, 그 모든 것들을 낱낱이 교수가 보고 있는 것만 같아서 수치스럽고 부끄러웠다. 하지만 그 부끄러움이 기폭제가 되었는지 나는 순식간에 절정에 올랐다.
교수는 휴지로 내가 쏟아낸 정액을 닦아내었다. 여전히 손 하나를 내 엉덩이에 둔 채.

“그만 빼요!”
“따뜻해서 기분 좋은데.”

나는 그만 확 인상을 찌푸렸다. 교수는 여전히 천연덕스러운 얼굴로 공기정화장치를 작동시키고 있었다. 나는 별 수 없다고 체념했다.

“우리 그만, 관계 끝내요.”

아랫도리를 교수에게 맡긴 우스운 꼴로 나는 결별을 말했다. 나를 바라보던 교수의 눈이 천천히 감겼다. 손가락이 마침내 빠져나갔다.
교수는 여인숙 앞에 나를 내려주고 떠났다. 그 눅눅한 여인숙 방 안으로 들어서서 주저앉았다. 온몸이 욱신거렸다. 욕실 안으로 들어가 거울에 비친 내 나신을 바라보았다. 그새 잘도 몸에 자국을 남겼다. 여기저기 붉은 울혈을 눈에 담다가 뺨이 뜨겁게 젖어오는 걸 느꼈다.
눈을 감은 창백한 표정, 교수의 그 얼굴이 눈앞에 떠올라 가슴이 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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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향해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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