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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59)  시도오 유즈미 (20)  미즈키 마토 (11)  후지키 사쿠야 (16)  츠지 키리나 (12) 
BabyAlone
세이료오 시리즈 : 학생회실 (하)




                    학생회실 11. 권고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요시노 선배는 일을 잘 풀어 나갈 작정이었겠지만,
어차피 신경써 줄 거라면 그 자리에 남아 중재역을 해 주었으면 했다.
그런 뻔뻔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 얘기를 하자. "

차분히 그렇게 말하더니, 카시하라 선배는 내 손을 잡고
가까이 있는, 사용되지 않는 교실로 들어갔다.
문을 닫고, 돌아본다.

" 요시노와… 계속 같이 있었어? "

책망의 울림을 담은 목소리로 질문해서, 난 조금 발끈하고 대답했다.

" 카시하라 선배야말로 키타가와와 같이 있었잖아요? "

" 키타가와완 돌아다니다 우연히 만난 것 뿐이야.
   …난, 료타로를 찾고 있었어. "

마지막 말, 절절한 울림이 섞여 있는 것에 두근거린다.
그리고 조금 피어나는 죄책감.

나는 달아나고 있었는데.
카시하라 선배와 만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 나도 우연히 만났던 것뿐이에요. "

내 변명에 선배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

의심하는 거에요?
나도 선배를 찾아다녔다는 말을 듣고 싶었어요?
아무 것도 할 말이 없어요?
왜------?

잠시의 침묵이 울고 싶을 정도로 날 불안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될 거라면, 이런 생각을 할 거라면,
도망치지 말고 나도 선배를 찾아 다닐 걸 그랬다.
어젯밤의 전화도 부재중으로 돌려놓지 말 것을.
최초--- 스튜디오 연습 때, 제대로 얘길 할 걸 그랬다.

" 료타로는 나와 함께 보러 다니고 싶다고 생각했니? "

숙이고 있던 얼굴을 들었다.

어째서 그런 걸 묻죠?
카시하라 선배와 같이 보고 싶은 게 당연하잖아요.

" 오늘을 기대한 건 나 뿐이었나? "

" 그렇지 않아요. "

진심이었는데 부정하는 말은 자신도 두근거릴 정도로 힘이 없었다.
카시하라 선배는 괴롭게 얼굴을 일그러뜨리더니,

" 료는… 누구라도 좋지?
   친절하게 대해 주고, 잘해주는 상대라면, 내가 아니어도 좋은 거야. "

반론하는 것도 잊고 말았을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
울고 싶어진다.

" 왜 그런 말을 해요? "

선배도 키타가와와 같이 있었던 주제에.
내가 없으니까, 키타가와와 아주 친하게 지내지 않았던가…!

" 선배가 나빠요. 선배가 날 혼자 놔뒀으니까…! "

무심결에 그렇게 외치고, 이내 <맙소사>하고 생각한다.
완전히 어거지 쓰는 어린애다.

" 날 피한 건 료 쪽이잖아. "

별안간의 대사에 찔려, 난 다시 고개를 숙였다.

어젯 밤 전화, 있으면서도 받지 않았단 사실, 역시 알고 있었구나.

" 하지만, 선배가…… "

" 내가 하는 행동이 뭐가 맘에 안 들어? 그걸로 화난 거야? "

선배의 질문에 조금 고갤 흔들었다.

" 화난 건 아니에요…. "

" 키타가와 일? "

확실히 키타가와에게는 질투하고 있었다.
선배와 사이좋은 것이 맘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맘에 들지 않았던 건, 다분히 그 자체보다는
선배가 확실히 말해 주지 않은 것이었다.
나와 사귀고 있으니까, 키타가와와는 사귀지 않는다고.
모든 것은 그 날, 와타나베 선배에게 한 카시하라 선배의 말에서
비롯되었던 것이다.

" 키타가와 일만은 아니에요. "

바로 그렇게 부인하고, 난 전부 토해냈다.

와타나베 선배에게 <그냥 동생이다> 라고 한 말이 쇼크였단 사실.
키타가와에게 추궁당했을 때, <그렇지 않아> 라고 했던 것이 쇼크였단 사실.
진심이 아니라곤 알고 있었지만.

" 그럼 뭐라고 말하면 좋았을까. "

드물게 날카로운 말투로 카시하라 선배는 말한다.

" 나라고 좋아서 그렇게 말할 리가 없잖아. 할 수 있는 거라면,
   료가 좋다고, 나와 료타로는 사귄다고, 큰 소리로 말하고 싶어.
   하지만… 할 수 없잖아? "

그 정도는 나도 안다.
그래.
알고 있다.
선배가 옳다.
내가 불평할 게재는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납득할 수 없다.

" 와타나베 선배에게 추궁당할 때 부인한 건, 나도 이해해요.
   하지만, 키타가와에게라면 말해도 좋지 않았나요? "

카시하라 선배에게 좋아한다고 한 그 녀석에게라면 말이다.
게다가 상대는 그렇게 말한다면 포기한다고 했는데.
확실히 말하지 않은 것은, 희망을 가져도 된다고 한 거나 다름없지 않은가.
내 말에 선배는 곤란하단 듯이 쓰게 웃는다.

" 그런 건 좋지 않아. "

" 왜요? "

" 모르겠어? "

" 모르겠어요. "

" 그걸로 소문이 퍼져도 료는 괜찮아? 나하고 사귄다고. "

" 소문…? "

생각해 본 적도 없는 말에 난 조금 고개를 흔들었다.
뭔지 팍 하고 와 닿지 않는다.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데,

" 학교에 퍼진다. 선생들 귀에도 들어갈지도 몰라. 그래도 괜찮아?
   료타로는 그래도 나와--- 남자와 사귄다며 당당히 있을 수 있어? "

완전히 내가 <괜찮지 않아요> 라고 답할 것을 꿰뚫어 보고 있는 듯한
선배의 말에, 반발심이 끓어 올랐다.

" 있을 수 있어요. 나는 카시하라 선배를 좋아하는 걸. "

오기로 대답하자, 선배는 또 곤란한 듯 쓰게 웃는다.

" 저, 료타로.
   예의 여기가 남학교에다, 학생 누군가와 누군가가 커플이 됐단 소문이
   일상다반사라고 쳐도, 세이료오제에 미스 콘테스트란 게 있다곤 해도,    
   파이어 스톰(후야제)이 사교 댄스이고, <같이 춤추면 인연을 끊을 수
   없다> 란 징크스가 있다곤 해도, 결국 전부 놀이에 지나지 않는 거야.    
   여긴 치외법권구역이 아냐. 동성애가 인정될 리도, 묵인될 리도 없어.
   주위가 관용적인 건, 어디까지나 놀이라고 생각해 줄 때까지라구. "

혼자서 멋대로 달관한 듯한 선배의 태도가 왠지 열 받았지만,
동시에 가벼운 쇼크를 받았다.
조금 귀여운 얼굴의 남자애가 있다면 모두 귀여워해 주는 주제에,
진짜 연애라는 걸 안 것만으로 등을 돌린단 말인가?

" 혹 우리 소문이 퍼진다 쳐도, 소문이나 추측의 영역을 벗어나지 않는 동안
   은 아직 괜찮아. 하지만 당사자인 우리 입으로 <사귄다>고 인정해선 안돼.
   어떤 의심을 받아도, 회색은 완전한 검정은 아니야. 알겠니?
   확실히 당사자들이 긍정하는 것과 단순한 소문과는 무게가 전혀 달라져. "

" 뒤에서 손가락질 받는단 뜻? "

아무도 편들어 주지 않는다는, 친구들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뜻?

" 뒤에서 손가락질 받는 것만으로 그친다면 다행이라 생각해.
   재수 없으면 선생들로부터 <불순 동성교제>다 뭐다 해서 트집잡혀
   처분받을지도 몰라. "

……뭐야, 그거. 뭐예요, 그건.
왜 그런 말을 듣지 않으면 안되는 거죠?
내가 카시하라 선배를 좋아하는 게, 그렇게까지 비난받을 일인가요?

억울한 마음이 치밀어 올라 난, 입술을 깨물었다.

" 거기까진 생각 못했어? "

그대로였다.
대꾸할 말도 없다.

시선을 떨구고 있던 내 머리 위로, 한숨과 함께 선배의 한마디가 떨어졌다.

" 헤어질까. "



                                                            - 계속 -



멜 주소를 하나 더 만들어 버렸습니다.
워낙 만사 귀찮아 하는 성격에 참 큰일한 거죠(^^).
다음 편으로 완결짓습니다.







                    학생회실 12. 약속 장소



에------?

무심결에 약간 수그리고 있던 얼굴을 확 들었다.

진지한 시선.
진심이다.

확인하지 않더라도, 원래 나쁜 농담이나 심술을 말할 사람은 아니지만.
내가 또 울 것 같이 되자, 선배는 또 곤란하단 듯 웃는다.

" 그런 얼굴 하지 마. 헤어지기 어려워진다. "

" ……그럼, 어째서 헤어지잔 말을 하는 거에요? "

"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언젠가 료가 후회할 거니까. "

" 무슨 말이에요. "

" 료타로는 말할 수 없잖아? 아버지나 어머니께, 남자와 사귄다는 거. "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확실히 말할 수 없다.
혹 친구에게 말할 수 있다 쳐도, 가족에겐 말할 수 없단 생각이 들었다.

" 들키면 어떻게 할 작정이지? 분명 반대하실 거다.
   두번 다시 만나지 못할 정도로 멀리 떨어지게 하실 지도 모르지.
   수치를 모른다며 꾸짖으실 지도 모르고.
   그렇게 되면, 료타로는 나와 사귄 걸 잘됐다고 생각하진 않겠지?
   분명 생각할 거야. 그 때, 사귄다고 하지 않는 건데.
   그리고 날 미워하게 될 테지.
   그 때, 내가 고백 따위 하지 않았다면--- 하고. "

쇼크였다.
선배가 그런 말을 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너무나 쇼크인 나머지, 순간 반박할 말이 나오지 않는다.
머리가 뱅글뱅글 돈다.
어쨌든 뭔가 말하지 않으면.
뭔가 반론하지 않으면 카시하라 선배는 정말로 이대로 나로부터
멀어질 작정이다.
그런데.

" 싫어. "

입으로부터 흘러나온 것은, 애 같은 한마디.
이런 걸론 선배를 붙잡을 수 없어, 하고 초조해 하면서 난,
교복의 가슴 부분을 부여 잡았다.

" 난 싫어. 모처럼 자신의 마음에 눈을 떴는데,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에요.
   서로 싫어하게 된 것도 아닌데, 어째서 헤어지지 않으면 안되는 거죠? "

" 그러니까 말했잖아? 이대로 같이 있으면 언젠가 반드시 후회한다고. "

" ……어떻게 알아요! "

부글부글하고 강렬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똑바로 선배를 노려보며 고함을 질렀다.

" 어떻게 당신은 알 수 있단 거죠? 내 마음이잖아! 갖고 놀지 마!
   뭔데 당신한테 그런 것까지 예고받지 않으면 안되는 거지?! "

고함 소리에, 거친 말투에, 당황한 선배가 놀란 얼굴을 하고 있는 건
알았지만, 이제 멈출 수 없다.
단숨에 몰아 세웠다.

" 누군가에게 들키는 것이 무섭다면, 내가 후회하는 것이 두렵다면,
   어째서 그 때 좋아한다고 말한 거지?!
   고백 따위 하지 않았으면, 좋은 선배인 채 끝났을 게 아니에요!
   당신이잖아! 시작한 건! 지금 와서 그런 이유로 끝내자는 거야?! "

" 그럼 료타로는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잘라 말할 수 있어? "

선배는 미묘한 표정으로, 지긋이 날 보며 반문했다.
고함지른 탓일까 조금 진정된 난, 머리를 선배의 가슴에 기댄다.
조용히 말했다.

" 앞날의 일 같은 건 몰라요. 당신도 알 리 없어.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
   나, 지금, 당신과 헤어지면 절대 후회할 거예요. "

이젠 이렇게 선배를 좋아하게 되어 버렸으니까.
키타가와에게 질투할 정도로.
두사람의 관계를 밝히지 않는 선배에게 부글부글거릴 정도로.
큰 소리로 <카시하라 선배는 내 거야!>하고 말하고 싶어졌을 정도로.

" 그래도 나랑 헤어지고 싶다고 한다면------ "

다시 선배를 올려다 보며, 난 선고했다.

" 울어버릴 거야……! "

어설픈 협박이었지만, 진심이었다.
우는 여자 따위 비겁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 행위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따위,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눈물을 흘려서라도 선배를 붙들고 싶다.

정말로 울 것 같아져, 고개를 숙이자,

" 어떻게 하지…. "

카시하라 선배가 정말로 곤란한 듯 중얼거려서,
난 엿보듯 얼굴을 살짝 들었다.

뭐가?

시선으로 묻는다.

" 착각할 것 같아. 료타로가 굉장히 날 좋아해 준다고 생각하게 돼 .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날 좋아해 주는 것 아닌가 하고. "

무슨 말 하는 거야, 이 사람….
선배의 과소평가에 조금 기가 막혔다.
그런 거, 착각도 암것도 아녜요.
난 선배를 너무너무 좋아하니까.

" <착각하지 마> 라고 해, 료.
   그렇잖으면 나, 두번 다시 료와 헤어질 수 없게 돼 버려. "

" 착각하면 되잖아! "

외친 후, <…에?> 하고 자각하자, 갑자기 부끄러워진다.
별안간 그 장소로부터 뛰어 나가려 했지만, 이내 팔을 잡혔다.

" 지금 뭐라고 했어? "

질문을 받자, 바로 신체가 뜨거워진다.
짐승, 하고 머릿 속에서 스스로에게 욕을 했다.

그런 거 확인하면 곤란해.
절대 말할 수 없어.

" 저, 료. "

갑자기 열을 담은 음성이 들려, 몸의 힘이 빠진다.
꼼짝 못하도록 꼭 끌어 안겼다.
20센티 가까운 체격차가 내 머리를 선배의 넓은 가슴에 가두고 만다.

" 착각해도 돼? "

또 한번 확인해, 난 역시 창피해져서 암것도 말하지 못했다.
카시하라 선배의 교복 가슴 부분을 가볍게 부여 쥔다.
선배의 팔에 힘이 들어갔다.

" 좋아해, 료타로…. "

확실히 <좋아해> 라고 말해준 것은 선배가 고백해 준 때 이래 처음이었다.

하지만 다르다.
그 때완 전혀 다르다.
그 때도 기뻤지만, 그 땐 선배를 아직 이런 식으론 보고 있지 않았으니까.
내 마음은 그 때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선배에게 기울어져 있었다.
그 때의 <좋아해>와 어쩌면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뜨거운 것이 조금씩 가슴으로 퍼져 나가 눈물이 고인다.

" 나도, 좋아해요. 선배, 정말 좋아해요. "

난 선배의 등에 손을 돌려, 꼭 마주 끌어 안았다.





" 학생회 회계인 카시하라 다카시 군.
   빨리 학생회실로 돌아와 주십시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멀찍이 들려 오는 실내에,
갑자기 교내 방송이 나온다.
카시하라 선배의 가슴에 끌어 안겨 있던 난, 얼굴을 들었다.

" 미안. 선배, 바쁘죠. "

그렇게 말하고 몸을 떼려고 하는 걸,
어깨를 껴안고 있던 선배의 팔이 저지한다.

" 괜찮아. 좀더 료타로와 같이 있고 싶으니까. "

" …괜찮아요? "

그렇게 묻자, 선배는 <괜찮아> 하고 미소지었다.

" 이즈미가 있으니까, 어떻게 되겠지. 앞서 요시노도 돌아간 것 같고.
   난 좀 더 료와 얘기하고 싶어. "

그런 말을 듣고, 난 다시 선배의 가슴에 얼굴을 댔다.
좀 더 같이 있고 싶은 것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모처럼 화해했으니까.
확실히 마음이 통했으니까.

" 료는 보통 그런 식으로 말해? "

갑자기 머리 위에서 음성이 내려 와, 선배의 얼굴을 올려다 본다.

" 앞서 고함질렀을 때처럼. "

고함질렀을 때?
곧바로 생각나지 않아 난 고개를 갸우뚱했다.

" <갖고 놀지 마> 라고 했던가. "

앗.
무심결에 입에 손을 갖다댄다.
맙소사.
흥분한 나머지….

" 내 앞에선 그런 말투 쓴 적 없었는데. "

" 죄, 죄송해요. "

선배가 건방지다든지, 지금까지 내숭떨었다든지,
그런 식으로 생각함 어떡하지.
아니, 보통 때도 그렇게까지 거칠진 않은데.

" 야단치는 게 아냐.
   그저 말이지, 지금까지 내 앞에서 료타론 조심스러웠던 건가- 해서."

" 그렇지 않아요. "

" 정말로? "

응, 하고 끄덕였다.

" 아깐 흥분했었으니까요. 항상 그렇게 입이 험한 건 아녜요. "

" 그렇게 말하면 앞서도 따졌었지. 왜 고백했냐고. "

" 엣, 응---? "

" 어째서라고 생각해? "

" 내가 좋아서가 아니에요…? "

새롭게 그런 걸 물어 보자, 불안해진다.
선배는 고소(苦笑)하고,

" 그건 물론 그렇지만. 생각해 봐.
   남자가 남자에게 고백 따윌 한다면 기분 나쁘다고 하는 게 보통이겠지? "

" 그럴 지도 모르죠. "

난 기뻤지만, 하고 덧붙인 한마디에,
카시하라 선배는 내 앞머리를 헝클어 뜨렸다.

" 상대의 기분도 모르면서 고백하는 건
   자포자기라고 밖엔 볼 수 없는 행동이라 생각지 않아? "

확실히, 키타가와에게조차 우리들 일을 말하지 않은 선배인데.
내가 선배로부터 고백받았다며 소문을 낼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면,
절대 고백 따윈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한다.
이상하게 생각하며 카시하라 선배를 올려다 보고 반문했다.

" 자포자기였어요? "

" 응…. "

" 어째서요? "

앞서 말한 대로 별로 싫어하지 않았으니,
자포자기할 필요없이 좋은 선배로 있을 수 있을 터였다.

" …한계였어. 좋은 선배의 얼굴을 하고, 료 옆에 있는 게.
   언제, 이성이 날아가 료를 덮칠지 몰랐으니까.
   그래서 료를 강간하고 손목을 긋게 만들 정도라면
   내가 먼저 말하고 료를 피하게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어. "

---뭐랄까, 카시하라 선배라곤 할 수 없는 말을 들은 기분이 든다.
<이성이 날아가 강간>?

하지만 불쾌하겐 생각되지 않았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해도.
그 때 들었다면, 혹시나 선배를 싫어하게 되었을 지도 모르지만.

" 나, 손목 따위 긋지 않아요. 여자가 아니니까. "

내가 진지한 말투로 말하자, 선배는 훗, 하고 웃는다.

" 그건, 뭐, 일종의 예고. 요는 어차피 미움받을 거라면, 료를 상처입히느니
   내가 위험하단 사실을 알려서 경계하게 하려고 했던 거야. "

선배는, 의도는 벗어나 버렸지만, 하고 말하곤 또 웃었다.

" 혹시, 의도를 벗어나 후회했어요? "

" 설마. "

즉시 부정해 주어서 기뻐졌다.
난 선배의 등에 돌리고 있던 손에 꾹, 하고 힘을 넣었다.

" 저, 선배? "

" 응? "

" 나요, 생각해 봤는데요, 혹시 멀리 떨어지게 되서
   사는 곳을 모르게 되고 연락도 할 수 없게 돼도,
   반드시 만날 수 있도록 지금, 약속 장소를 정해 둠 어떨까요? "

" 약속 장소? "

" 그럼 안심할 수 있잖아요? "

" 그럼, 거기로 하자. 료와 처음 만났던 장소. "

" 응--- 학생회실이잖아요? "

" 그래. 료와 처음 만나서 처음 좋아한다고 말한 장소. 나와 료타로,
   거기서 시작했잖아. 그러니 재회할 때도 거기서부터 시작하자. "

" 응--- "

내일은 같이 돌아가요, 하고 말하곤, 난 선배의 가슴에 머리를 떨어뜨렸다.



                                                    - 끝 -


- 작자 후기 -


꺅-! 자축합니다~! 첫 연재가 겨우 끝났습니다!
여기까지 해내서 기뻐~. 이렇게 길어질 예정은 아니었지만, 기뻐요~.
료타로의 일인칭이라 이번 편에선 설명할 수 없었던 부분을 설명합니다.
이번 편과 전편,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지만 결국은 카시하라는,
료타로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에 자신이 없었을 뿐입니다.

다음으로 마지막에 나온 <약속 장소>입니다만, 스스로도 생각했답니다.
학생회실이라면 졸업하고 나면 들어가는 게 곤란할텐데.
하지만요, 그렇게 생각할 수 없는 겁니다.
학생 때는 영원히 학생시대가 계속될 거라 생각한답니다.
특히 1학년 때는 더더욱.
그런 이유로 료타로의 반론은 아예 그만 두었습니다.

눈치채셨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중에서 제가 가장 맘에 들어하는 인물은 요시노 게이고입니다.
이 이야기의 중간부터 제 기분이 점점 요시노에게 기울어져서 곤란했습니다.  
외려 요시노와 료타로를 이어주고 싶어져서 말이죠.
하지만 그러면 주제를 벗어나게 되므로, 눈물을 머금고 참았습니다.
미안, 요시노 군. 너한테도 귀여운 후배를 연결시켜 줄테니까.
앗, 오해하지 않도록 말해 둡니다만, 요시노는 료타로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는 처음부터 타쿠마를 노렸으니까요.
그런 이유로 다음 세이료오 시리즈는 요시노 게이고 & 사사키 타쿠마!
…가 될 예정입니다.


 
- 역자 후기 -


아, 탈진 상태.
거의 매일 한편씩 올리다시피 한 이 번역물도 이걸로 완결입니다.
야클 기준으로 앞으로 올릴 세이료오 시리즈를 말씀드립니다.

언젠가도 예고했듯 <세이료오제에 오세요!>를 우선 올릴 겁니다.
동시에 야클에는 <세이료오고 학생명단>도 같이 올리겠습니다.
<열린 창문>에는 올린 채 그대로 두었으니 참고하시면 될 겁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인기투표 / 메일링 공고>가 나갑니다.
세이료오 시리즈에서 맘에 드는 캐릭터를 제시한 방법대로 적어
제게 멜로 보내 주시면, 답례로 2부작 번역물을 보내드릴 겁니다.
그리고 그 인기투표 멜을 받는 동안---

야클엔 미처 올리지 않은 세이료오 시리즈 단편을 두개 올리겠습니다.
<열린 창문> 단편방에는 이미 올라가 있는 것들입니다만.
그리고 인기투표 결과 발표와 동시에, <학생회실> 이후를 다룬 단편을
한편 올릴 겁니다.

이걸로 세이료오 시리즈는 끝입니다.
지금 시도오 유즈미님이 연재하는 세이료오 시리즈물로는
<Is This Love?>가 있습니다만 아직 1편 밖에 올라오지 않은 상태이므로
번역을 원하셔도 해 드릴 수가 없기 때문에---

그럼 <세이료오제에 오세요!>에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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