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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59)  시도오 유즈미 (20)  미즈키 마토 (11)  후지키 사쿠야 (16)  츠지 키리나 (12) 
BabyAlone
세이료오 시리즈 : 내년 여름도

[西稜(세이료오) 고교 시리즈]



                            내년 여름도

                        - 학생회실 特別編 -


                                              
                                        원작 : 시도오 유즈미(志堂冬純)
                                               az23@mx3.tiki.ne.jp

                                        번역 : BabyAlone
                                               babyalone@empal.com





이 소설과 그에 이어지는 부수자료의 권리는
원작자인 시도오 유즈미상과 번역자인 BabyAlone에게 있습니다.

원작자와 번역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불펌은
절대 허락할 수 없음을 먼저 밝혀 둡니다.









수험생한테 여름방학이 어딨어- 라고 말하곤 하는데,
특별히 진학고인 것도 아닌 세이료오 고교라 해도 예외는 아니다.
나--- 카시하라 다카시의 이번 여름 계획표는 먹고 자는 일을
제외하면 보충수업으로 빽빽이 채워져 있었다.

그래도, 역시 만나고 싶은 마음을 누를 수가 없는 게 연애란 것이다.
게다가 사귄 지 2개월 반인 신혼상태(?)인 지금으로선 더욱 그렇다.
물론 매일은 아니지만, 주에 3일 정도는 후배이자 교제상대이기도 한,
사키 료타로와 만나고 있었다.

오늘은 가까이 있는 카와하라(川原)에서 1년에 한번 있는 불꽃대회.
료타로와 같이 갈 약속을 해 두었다.
엄마가 <고3이나 되서, 후배 남자애랑 불꽃대회? 같이 가 줄 여자애도
없니?> 하고 놀리는 투로 말씀하셔, 난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바로 그 후배 남자애인 료타로를 엄마도 맘에 들어하는 것 같지만, 그가
단순한 후배가 아닌 교제상대라는 걸 안다면 틀림없이 졸도하실 것이다.

오늘은 모처럼 보충수업이 쉬는 덕분에,
료타로는 오후가 지나 우리 집을 방문했다.
그대로 불꽃대회에 갈 예정이다.

내 방에서, 지난 주 내 친구와 료타로의 친구와 더불어 바다에 갔을 때의
사진을 봤다.
반 정도 봤을 때, 료타로가 툭, 하니 말을 흘렸다.

" 선배, 거의 찍히질 않았네요. "

" 내가 계속 찍었으니까. "

카메라는 내가 가져간 물건이었으니까.
역시 주인이 카메라맨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미안. 내가 눈치채고 찍어줬음 좋았을 걸. "

료타로가 조금 미안한 듯이 말해서 미소지어 보였다.

" 별로 신경쓰지 않아. 찍히는 게 좋을 리도 없고.
   것보다, 료의 여러가지 얼굴이 찍혀서 기뻐. "

동급생인 친구와 함께였던 그 날의 료타로는, 나와 둘이서 있을 때보다
속마음을 드러내는 것 같았다.

그게 좀 분해.

그렇게 생각하며 내가 알고 있는 표정도, 모르는 표정도 모두 찍었다.
화난 얼굴. 토라진 얼굴. 웃는 얼굴, 놀란 얼굴. 장난치는 얼굴.

---혹시, 카메라를 갖고 온 것이 다른 인물이었다면 곤란하게 됐을 게
틀림없다.
현상한 사진을 보고 질렸겠지. 거의가 료타로의 사진 뿐이라.

그렇게 생각하고 혼자 쓴웃음을 지었다.

어쩔 수가 없다.
아무래도 료타로에게 눈이 가버리니 말이다.

문득, 무척 즐거운 듯한 얼굴을 한 료타로의 사진에 눈이 멈춰
난 아무 생각없이 말했다.

" 이 료타로, 굉장히 즐거워 보이는데. "

" ---그건……. "

료타로는 왠지 말하기 껄끄러운 듯, 말끝을 흐렸다.
짚히는 게 있는 것 같다.

" 뭐? "

신경쓰여 재촉하니, 료타로는 창피한 듯 살짝 고개를 숙였다.

" …찍어주는 사람이 카시하라 선배였으니까요. "

순간, 생각지도 않게 얼굴이 풀렸다.

날 보고, 이런 식으로 웃어 주었던 거야?
그렇다면 기쁘다.
지금은 아직, 모든 표정을 보여 주진 않는다 해도,
이렇게 웃는 얼굴로 날 보고 있어 준다면---.

끌어 안고 싶어져 팔을 뻗었다.

갑자기 노크 소리가 들린다.
두근- 했다.
문 저편에서 엄마가 딸기시럽을 넣은 빙수를 들고 나타났다.
료타로는 기쁜 듯한 얼굴로 감사의 말을 한다.

이런 점도 엄마의 환심을 산 중요한 원인이겠지.
실제 아들 쪽은 이젠 간식 하나로 기뻐하진 않으니까.

둘이서 빙수를 먹으면서 남은 사진을 봤다.
문득, 붉게 물든 료타로의 혀가 언뜻 보여, 난 엉겁결에 미소를 흘린다.

" 료, 혀가 빨개. "

" 선배도요. "

료타로는 메롱- 하듯이, 혀끝을 내밀었다.
자신의 눈으로 확인해 보려는 듯 싶다.
그 붉은 혀끝이 유혹적이다.
내 빙수를 테이블에 놓고 료타로에게 다가갔다.

" 네? "

몸을 사리듯, 약간 몸을 뺀 료타로의 손에서 빙수를 뺏아 테이블에 두었다.
뺨에 손을 대자, 역시 내 의도를 알아차린 것 같다.
일순,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렸지만, 도망치려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살짝 입술을 겹친다.
그저 닿았을 뿐 이내 떨어진 입술은 차가왔다.
속도 차가울까.
문득 확인하고 싶어진다.

저항하지 않은 채, 눈을 감고 있는 료타로를 보고,
다시 한번 입술을 포갰다.
이번엔 닿은 것만이 아닌, 깊은 입맞춤.
료타로가 도망치려고 하는 것보다 빨리 뒤통수를 잡아 도망칠 길을 막았다.

" …으읏. "

괴로운 듯 료타로가 허덕이는 틈을 놓치지 않고, 혀를 억지로 들여 보냈다.
료타로의 혀는 응하지도 도망치지도 않은 채, 그저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

어쨌든 싫어하진 않는 것에 힘을 얻어 그대로 밀어 부친다.
료타로의 입으로부터 거절의 말이 나오지 않는 걸 빌미로,
마음껏 입술을 탐했다.
겨우 해방된 입으로부터 괴로운 한숨이 흐른다.

" 선배… 얼음, 녹아 버려요… "

항의를 무시하고, 무방비로 노출된 목에 입술을 떨궜다.
료타로의 몸이 비틀거린다.
자신이 남긴 붉은 흔적이 갑자기 지배욕을 부추킨다.
내 것으로 하고 싶다.
이 몸의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남기지 않고 전부---
그런 충동에 사로잡혀, 난폭한 손놀림으로 료타로의 티셔츠 자락을
걷어 올렸다.

" 잠깐… 기다려요…! "

료타로의 입에서 나온 제지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투명한 피부에 손가락을 갖다 댄다.
뾰족한 부위에 손가락이 스친 바로 그 순간,
료타로가 울 것 같은 목소리를 냈다.

" …싫…어…! "

" 료… "

울지 마, 하고 생각했다.
이대로 나가면 료는 절대 울어버릴 거다.
이대로라면 단순한 강간이야.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멈출 수가 없다.
료타로의 항의가 나오기 전에 다시 입술로 막았다.

" …응…! "

그 입으로부터 숨막히는 듯한 소리가 흘러 조금 흥분했다.
몰랐다. 혹시 내겐 새디스트의 소질이 있을 지도 몰라.

가슴의 튀어나온 유두를 손가락 끝으로 훑듯이 건드리자,
료타로는 양주먹으로 내 가슴을 몇번이나 때린다.
난 입술을 떼고 그 손을 쥐었다.
바로, 료타로가 울먹이는 소리로 외친다.

" 거짓말장이. "

생각지도 못한 말에, 난 료타로의 양손을 누르고 움직임을 멈췄다.

<그만해>라든지 <싫어>라면, 예상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거짓말장이>는 무슨 의미인가…?
얼굴을 들여다 보니 물기 젖은 눈동자가 노려 본다.

" 내가 싫다고 한다면 절대 암것두 하지 않겠다고 말했으면서.
   내 눈물을 본 것만으로 암것도 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으면서. "

---했었다, 그런 말.
물론, 거짓말이 아니다.
진심이었지만.
지금 여기서 그런 걸 끄집어 내리라곤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난 순간 대답이 궁해졌다.
침묵한 상태인 내게 료타로는 불안하게 중얼거리듯 말한다.

" 이제, 나 싫어졌어요…? "

무심결에 훗, 하고 웃음이 흘렀다.
이제 쓴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다.

" …졌어. "

난 몸을 일으켰다.
바로 전까지 날 지배하고 있던 욕망은 급속히 사라졌다.
한심한 표정을 한 료타로도 일으켜 세우고 흐트러진 옷을 정돈해 주었다.

" 료타로에겐 안돼, 정말이지. "

웃으면서 그렇게 말하니, 순간 료타로는 발끈한 표정이 된다.

" 바보 취급하는 거예요? "

" 그렇지 않아. 그런 귀여운 얼굴로 <싫어졌어요?> 하고 물으니까
   입 다물고, 좋아 좋아 쓰다듬어 줄 수 밖에 없잖아. "

말하면서 머리에 올린 내 손을 뿌리치며, 료타로는 낙담한 말투로 말했다.

" 애 취급하고 있어. "

그럴 생각은 아니었다.
료타로를 귀엽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겐 생각하고 있지만.
그걸 <애 취급>이라고 한다면, 원인은 자신의 그런 토라진 태도다.
그걸 알고 있는 걸까.
조금 심통이 나서 말했다.

" 괜찮아? 어른 취급해도. "

의미를 파악하려는 듯, 조금 고개를 갸웃한 료타로의 양뺨을 손으로 감싸고,
나는 말했다.

" 아까 하던 걸 계속할까---? "

손을 댄 뺨이 움찔 흔들리고 료타로의 표정이 일순, 불안하게 변한다.

정말이지, 졌어….

내심, 깊은 한숨을 쉬고 싶은 생각에, 난 미소지었다.

" 농담이야. "

료타로의 얼굴에서 손을 뗀다.

" 이제 아무 짓도 안해. 말했지?
   난 아무 것도 하고 싶잖게 될 정도로 료타로에게 빠져 있다고. "

이 상태라면 당분간 키스 이상으로는 나갈 수 없다.
나와 료타로가 진짜 연인이라 할 수 있는 관계가 되는 건 언제일까.

앞날이 캄캄하군.







불꽃대회의 회장인 카와하라를 지나가는 인파 속을
나와 료타로는 나란히 걷고 있었다.
불꽃이 올라갈 때까지는 조금 시간이 있다.
그 때까지, 우리들은 야시장을 돌아 다니고, 저녁 대신에
낙지구이나 구운 옥수수나, 오뎅 등을 먹었다.
료타로가 오징어 구이를 물어 뜯으면서,

" 나, 생각했는데, 불꽃놀이는 왜 더위를 식혀 준다 그러죠? "

갑자기 그런 말을 꺼낸다.

" 갑자기, 왜. "

" 그치만, 시원해요? 불꽃이 올라가면 시원해진다고 생각해요? "

" 응, 그건… "

물리적으로 보면, 확실히 시원해질 리 없겠지만.

" 포장마차가 늘어서 있지, 사람은 쓸데없이 많지,
   외려 덥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

" 뭐, 확실히 그렇군. "

" 불꽃 올리는 분은 굉장히 더울 거야. "

<불꽃 올리는 분>까지 신경쓰다니, 난 무심결에 웃었다.







" 아, 요시노 선배다. "

오른손으로 한입 베어 문 크레이프를 들고 있던 료타로는 팔에 낙지의
비닐인형을 감은 쪽인 왼손을 들어 외쳤다.

" 요시노 서언배애~! "

---유난히 목소리가 반갑게 들린 건 질투심 탓일까?

" 여, 사키. "

보니, 가볍게 한손을 올리고 응답하는 요시노의 옆에는 사시키가 있다.

" 안녕하세요. "

사사키는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머리를 숙였다.
변함없이 순진하고 예의 바르다.

최근, 교내에서 요시노와 함께 있는 걸, 가끔 보게 되었다.
아마 사귀고 있는 거겠지.
요시노에 감화되어, 그 순진함이 이상한 방향으로 빗나가지나 않을까,
조금 염려되는 바이다.

" 어, 사사키, 같이 있었어? "

" 그런 사키야말로 역시 카시하라와 함께잖아. "

놀리는 듯한 요시노의 말투에 료타로는 일순 발끈한 것처럼
눈썹을 움직였다.
하지만 이내 정색하곤, 내 오른팔을 가슴에 끌어들이듯 하여
양손으로 잡더니,

" 같이 있습니다. 좋잖아요? 우리들 사이 좋거든요. "

난 아무 말도 못하고 고소(苦笑)했다.

" 어느 쪽도 잘못했다곤 한마디도 안하는군. "

그렇게 말한 후, 요시노는 옆의 사사키의 어깨를 감쌌다.

" 우리들도 러브러브라구. "

…완전히 애들 싸움이다.
왠지 하나하나 질투하는 것도 바보같은 기분이 들었다.
사사키는 어떤고 하니, 싫단 표정도 없고
그저 변함없이 생글생글 웃고 있다.
---의외로 거물일지도 모른다.
혹, 고삐를 쥐고 있는 건 사사키 쪽일지도.

길 가던 사람들에게 방해가 된 것을 깨닫고,
우리들은 이내 <그럼> 하고 손을 올리고 헤어졌다.







요시노들과 헤어져 한참을 걸으니, 포장마차가 이어지는 길이
끝나고 말았다.
여기서부턴 앞은 오른쪽을 봐도 왼쪽을 봐도 정말로 사람들 투성이다.
료타로와 떨어질까 봐 불안해진다.

료타로도 그렇게 느꼈는지, 셔츠 등 언저리를 잡는다.
어머니에게 매달려 가는 아이같은 행동이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계속 이대로 있고 싶은 행복감은, 돌연,
뭔가에 부딪힌 것 같은 충격에 부서졌다.

돌아 보니, 료타로가 누군가에게 부딪힌 것 같다.
료타로의 옆에 여자애가 남자친구인 듯한 동행에게 기대는 광경이 비친다.

" 시이나(志衣奈) 양! "

" 센카와(泉川) 군. "

" 괜찮아? "

" 조금 부딪혔을 뿐이야. "

우리들에게 가볍게 머리를 숙이고 두사람은 손을 붙잡고 멀어져 갔다.
그들에게 대항심을 불태울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갑자기 료타로와 손을 잡고 싶어졌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안한 기분이 들어서.

내 셔츠를 붙든 채 있던 료타로의 손을 쥐곤, 꽉 힘을 주었다.
뭔가 말하고 싶은 듯, 올려다 보는 료타로에게
난 <괜찮아> 하고 미소지었다.
 
" 사람이 이렇게 많으니까. 헤어지면 곤란하잖아. "

료타로는 조금 고개를 숙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불꽃대회에서 돌아오는 러시아워에서 겨우 벗어나
차분하게 대화를 나누게 된 것은, 언제나의 근처 역에서 내리고 나서였다.

" 예뻤죠, 불꽃. "

타코인형을 한손에 흔들면서 조금 앞을 걷고 있던 료타로가 한 말에,
난 <그래> 하고 맞장구를 친다.

" ------내년에도 같이 오자. "

" 응. "

당연한 듯 끄덕여 줘서 기뻤다.
뒤로부터 손을 뻗어, 비어 있던 쪽의 손을 살그머니 당긴다.
돌아 본 료타로의 손을 강하게 고쳐 잡곤,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

내년에도 함께 바다에 가자.
함께 빙수를 먹자.
함께 불꽃을 보자.
손을 잡고 걷자.

내년 여름도, 곁에 있는 사람이 너라면 좋겠어------.



                                                    - 끝 -



              

- 작가 후기 -

카시하라는 전반엔 야수모드였습니다.
이대로 해치워 버려! 하고 기대하셨습니까?
하지만요, 그들에게는 언제까지나 이대로 있어 주었으면---,
싶은 기분이랍니다.
미안, 카시하라.
그리고 카시하라는 후반엔 정숙 모드였는데….
어째선지… 좀 썰렁한---

아, 일단 투표순위에 든 사람들을 불꽃대회에 출연시켜 봤습니다.
이 이야기, 카시하라가 <실패>한 이야기는 정말은 HIT 프레젠트에 넣자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달리 괜찮은 카시하라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아
이걸 쓰고 말았습니다.
할 수 없죠.
HIT 프레젠트로는 대신에 이치이 콤비(단편 PRETTY PUPPY의 주인공들.
한명은 이름이 이치이, 다른 한명은 성이 이치이입니다 ^^)의
도서관 H를 넣을까나?

                

- 역자 후기 -

전에 보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여기까지 다시 읽으셨다면,
위로 올라가서 잠깐 등장하는 두 엑스트라에 주목하십시오.
시이나 양과 센카와 군, 말입니다.
두사람의 이야기를 번역해 뒀습니다.
물론 야오이는 아닙니다만, 꽤 좋은 스토리입니다.
나중에 올리도록 하죠.

* BabyAlone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8-2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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