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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Alone
세이료오 시리즈 : 위크 포인트

[西稜(세이료오) 고교 시리즈]



                           위크 포인트


                                              
                                        원작 : 시도오 유즈미(志堂冬純)
                                               az23@mx3.tiki.ne.jp

                                        번역 : BabyAlone
                                               babyalone@empal.com
                                              




이 소설과 그에 이어지는 부수자료의 권리는
원작자인 시도오 유즈미상과 번역자인 BabyAlone에게 있습니다.

원작자와 번역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불펌은
절대 허락할 수 없음을 먼저 밝혀 둡니다.









" 안녕. "

문 저편에 서 있던 상대가 얌전한 척 인사했다.
카미와주미는 훗 하고 웃곤,

" 어서 오세요. "

일부러 서먹서먹하니 그렇게 대답하곤, 슥 손으로 복도 안쪽을 가리키며
<들어 오세요>하고 미나토(湊)를 안으로 불러 들였다.

카미와주미 젠(神和住 然)과 미나토 시노부(湊 忍)가
확실히 관계를 갖게 되고 나서 벌써 두달이 된다.
만나고 바로 미나토는 <카미와주미>가 부르기 껄끄럽다며
시원스레 <젠>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카미와주미의 미나토에 대한 호칭이
<미나토 선배>로부터 <시노부>가 된 건, 그리고 넉달 후인 두달 전------
즉, 확실하게 그렇고 그런 관계가 되고 나서였다.

교제한 지 이제 두달된 카미와주미와 미나토보다 뜨거운 게 아닐까
생각될 만치 아직도 사이가 좋은 카미와주미의 부모님은,
오늘 아침부터 부부끼리 온천 여행을 떠났다.
대학생인 형은 혼자 살기에 원래 집에 없다.
중학생인 남동생은 친구 집에 자러 갔다.

즉, 오늘 밤 이 집엔 카미와주미 혼자였다.
이런 기횔 놓칠 리 없다.
카미와주미는 손수 만든 요리를 대접하겠다며,
미나토를 자택으로 초대했던 것이다.







카미와주미의 요리에 대한 평가는 최상으로, 미나토는 거의 초토화시켰다.
정말 싫다고 말한 오이를 제외하곤.
설겆이도 카미와주미는 혼자 할 생각이었지만 미나토가 돕겠다고 해서,
신혼부부처럼 개수대에 나란히 서서 식기를 씻었다.
그리고, 미나토를 욕실로 안내하고 일단 거실로 돌아왔는데,
바로 부르는 소리가 난다.

" 제에에엔------. "

발등에 불이 떨어진 듯한 미나토의 부르는 소리에,
카미와주미는 종종걸음으로 막 나왔던 욕실로 향했다.

" 뭡니까? 비통한 소릴 내고. "

욕실 입구에 꼼짝않고 서 있던 미나토가
끌어 당기듯 카미와주미의 팔을 꽉 움켜 잡는다.

" 바퀴! "

고정된 채 움직이지 않는 미나토의 시선을 쫓아가자,
벽 옆에 검게 빛나는 훌륭한 한마리의 바퀴벌레가 있었다.
미나토는 그것에서 눈을 떼지 않고
카미와주미의 등 뒤에 숨듯 조금씩 뒷걸음질쳤다.

" 시노부… 바퀴벌레 무서워요? "

카미와주미는 아무래도 의외란 얼굴로 묻는다.

" 안돼! 그것만은 절대 안돼! "

미나토는 휙휙 고개를 저었다.
평소 미나토라면 그런 표정을 하면 <나쁘냐>고 반론 정돈 했으련만,
그럴 여유조차 없는 것 같다.
그 정도로 바퀴에 약한가, 하고 카미와주미는 미소를 멈출 수 없었다.
언제나 강한 상대인 만큼 너무도 귀엽게 생각된다.

" 나도 결코 자신있는 건 아니지만. "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카미와주미는 일단 거실로 돌아왔다.
미나토는 엄마 뒤를 따라 걷는 어린애처럼 그 뒤에 들러붙어 간다.
둥글게 만 신문지를 한손에 들고 다시 욕실로 돌아오자,
카미와주미는 가차없이 목표를 두들겼다.
약간 떨어진 곳에서 그걸 보고 있던 미나토는 슬그머니 묻는다.

" 죽었어? "

" 아아. "

바퀴벌레 살생의 흉기가 된 신문지로 시체가 된 바퀴를 싸려 하다,
카미와주미는 문득 손을 멈췄다.
그 망가진 시체를 보곤, 문득 내부에 잠재된 심술기가 용솟음친다.
카미와주미는 바퀴의 가는 촉수를 엄지와 집게 손가락으로 집어선,

" 어이. "

하고 돌아 본 미나토의 눈 앞에 쓱 내밀었다.

" 꺄악! "

성적 매력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큰 소릴 지르며
미나토는 재빨리 뒤로 물러섰다.
그대로 거실까지 달려서 돌아가 버렸다.
예상 이상의 반응에, 카미와주미는 무심코 소릴 높여 웃는다.

" 뭘 하는 거야, 바보! "

거실 쪽에서 욕지거리만이 날아왔다.

" 벌써 죽었는데. "

" 죽어도 바퀴는 바퀴잖아! 호랑이나 사자가 아니란 말이야! "

그리고 나서 미나토는, 카미와주미도 바퀴처럼 덮어 놓고 싫단 듯
<만지지 마> 하고 몸을 사리며 목욕하러 갔다.







미나토와 엇갈려 목욕을 마친 카미와주미가 욕실을 엿보니,
미나토는 방 한가운데 쯤 가만히 앉아 있었다.

" 시노부? "

불러 보지만 아직 토라져 있는 건지, 그러잖으면 단지 TV를 주시하는 건지,
반응이 돌아오지 않는다.

" 아직 화내고 있어요? "

카미와주미는 양 다리 사이에 미나토의 몸을 끼우듯이 해선
바로 뒤에 앉았다.
허리에 손을 대려 하자 몰인정하게 거부한다.

" 시노부…. "

조금 곤란한 듯 카미와주미가 이름을 부르자,

" 제대로 손 씻었어? "

낙담한 듯한 음성이 돌아 왔다.

바퀴를 만진 손으로 만지는 것도 싫은 거야?

무심결에 카미와주미의 표정이 무너진다.

" 씻었어요. "

그렇게 답하고 카미와주미가 미나토의 어깨에 손을 올리자,
이번엔 저항하지 않는다.
가볍게 끌어 당기자, 그대로 얌전히 몸을 맡겨 온다.
카미와주미는 목욕을 막 마친 탓에 달아오른 볼을 문지르듯 하며,
미나토의 머리카락에 가볍게 입맞췄다.

" 네 약점을 가르쳐 줘. "

미나토의 음성엔 불쾌함이 남아 있다.
아까의 바퀴 사건이 상당히 재미없었던 모양이다.

" 뭐죠, 갑자기. "

" 너만 내 약점 아는 건 싫어. "

미나토의 토라진 말투에, 카미와주미는 그 머리를 헝클어뜨리고픈 충동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그런 짓을 하면
더욱 더 미나토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 뿐이란 걸 알고 있다.
미나토의 머리를 가볍게 어루만지는 것에 그친 후,
카미와주미는 잠시 생각하다,

" 시노부에요. "

그 대답은 맘에 들지 않았던 듯, 미나토는 불만스레 입을 비죽이 내밀었다.

" 내가 듣고 싶었던 건 그런 게 아냐. "

" 어째서. 훌륭한 약점이잖아요.
   시노부가 울면서 부탁하면, 나, 대체로 고집을 들어 줄 수밖에 없어. "

" ……<대체로> 만이야? "

" 에? "

" <뭐래도>가 아니고? " 

미나토의 말에 카미와주미는 훗 하고 미소를 흘리곤,
일부러 심술궂게 말한다.

" 바람피운 걸 용서하라 한다면 못할 지도 모르죠. "

" 안 해--- 그런 짓! "

힘을 가득 실은 부정에 기쁨을 곱씹곤,
카미와주미는 미나토의 귓불을 누르듯 가볍게 깨물었다.

" …읏. "

미나토는 반사적으로 목을 움츠린다.
약간 도망치려 하는 미나토의 반응을 알면서도,
카미와주미는 개의치 않고 그대로 귀에 애무를 계속했다.

" 저리… 가, TV 보고 있잖아. "

미나토의 항의에, 아까부터 보지 않고 있던 주제에,
하고 카미와주미는 한숨짓듯 중얼거리곤,
초조하게 만들 듯 천천히 귓불을 빨아 올린다.

" 앗…. "

그 팔에서 도망치려고 카미와주미의 팔에 걸쳐졌던 미나토의 손은,
결국 힘없이 매달리듯 소매를 붙드는데 그쳤다.
카미와주미가 미나토의 턱을 잡고 돌아보게 한다.
가만히 눈을 들여다 보자,

" 정말…! "

미나토는 화가 난 듯 말하곤, 단념한 듯 눈을 내리깔았다.







결국 세번이나 당하고,
완전 그걸 뒷받침하듯 뒤에 카미와주미를 받아들이고 나니,
미나토는 이제 돌아눕는 것조차 귀찮아졌다.
옆에서 카미와주미가 만족한 듯한 표정을 하고
이쪽를 보고 있는 게 왠지 거슬린다.

매번 이렇게 착취당하고, 바람 필 여유나 있을까.

미나토는 마음 속으로 투덜거렸다.

게다가.

카미와주미는 자신이 울어도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두번째 끝난 시점에서 벌써 넉다운이었다.

이제 싫어, 하고 말했건만.
그만 둬, 하고 부탁했건만.

" …거짓말장이. "

" 뭐가? "

작게 중얼거린 걸 알아듣지 못하고 되물어 온 카미와주미에게,
미나토는 피잇- 하고 혀를 내민다.
카미와주미는 한순간 재미없는 듯한 표정을 했지만,
바로 웃곤 똑같이 혀를 내밀어 혀끝을 미나토의 혀에 제대로 갖다댔다.

" …그래, 또냐? "

중얼거린 말은 이번엔 카미와주미의 귀에 닿은 것 같다.
카미와주미는 되묻지 않고 만족한 듯 웃었다.

카미와주미는 입으론 미나토에게 휘둘리는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상대에게 맘대로 휘둘리는 건 실은 내 쪽이야, 하고 미나토는 생각한다.

언젠가 절대 이 자식의 약점을 찾아낼 거야.

그렇게 마음 속으로 다짐하곤, 은밀히 주먹을 움켜쥐는 미나토였다.



                                                                  끝. 





- 작가 후기 -

내용에 전혀 계절감이 없기 때문에 들키진 않았겠지만,
사실 계절에 맞지 않네요(^^;). 
세이료오제로부터 약 6개월 후, 란 건…… 11월, 늦가을 혹은 초겨울입니다.
그렇다 치더라도, 죽을 만큼 바퀴가 싫다는 사람의 눈 앞에,
바퀴를 쓱 내민다니 너무하군, 젠. 나라면 노발대발했을 거야.
문체라든지 기법 쪽에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지만,
이제 고쳐 쓸 수 없어요(T_T).
간신히 슬럼프 탈출의 조짐이 보인지 얼마 안되니 이걸로 넘어갑니다….



- 역자 후기 -

바로 오늘(4월 11일)! 유즈미 님이 주신 신작입니다. 빠르죠?
오래간만일세, 세이료오고 시리즈. 더우기 카미와주미라니….

* BabyAlone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8-20 20:20)
* BabyAlone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8-20 20:24)
* BabyAlone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8-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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