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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이야기 1. 탐정이야기 (1)


Series 1
탐정 이야기





1



「적당히들 하시죠.」

피곤에 쩐 와이셔츠가 말했다.

방은 흔한 TV 드라마와 전혀 별다르지 않다. 약간 때가 탄 철제 데스크와 파이프 의자가 3개. 구형의 내선 전화가 놓인 캐비닛. 그것뿐인 텅 빈 방이었다. 방문객을 정중히 대접하고자 하는 배려 따윈 하나도 없다.

당연하다면 당연한가.

아까까지는 온화했던 남자의 말투가 점차 초조하게 변하기 시작하고 있다. 우선 초조한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여기 끌려온 후로 벌써 4시간 지났다. 질기게 늘어지는 같은 질문의 반복에 싫증이 날 대로 났고, 지쳤고, 배도 고프다.

「몇 번 물어도 난 아무 것도 몰라요. 이건 의뢰인 여자한테서 맡아달라고 부탁받았을 뿐이고 내용물도 안 봤어. 헤로인이란 걸 알았다면 맡아뒀을 리가 없다고.」

철제 데스크의 위에 20센티 정도 각이 진 작은 종이 꾸러미가 널려 있었다.

그야 묘한 의뢰라곤 생각했다.

대개 내게 들어오는 일의 대부분은 바람기 조사나 가출인 찾기, 없어진 애완동물 찾기 등 어느 쪽이냐면 시시한 것뿐이다. 설마 사무실 안에 최저가격 몇 천만 원짜리 대물(代物)을 갖고 들어오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보수도 결코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었다.

단 상대가 나빴다. 약간 미인이었다. 밤 장사 냄새는 확실히 났다. 그러나 시골에서 자란 것 같은 순수해 보이는 아가씨였다.

그것이 헤로인이리라고는…….

나의 모토는 목숨은 하나, 위험한 일엔 손대지 않는다. 죽은 선조가 몸소 가르쳐 준 교훈이었다.

나는 츠키시로 류이치(月代龍一). 25세. 사립탐정. 이 S서 관내의 잡거(雜居)빌딩에서 작은 탐정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주정뱅이 선조로부터 사무실을 이어받아 2년, 나름대로 잘 해 왔다.
그 여자, 미쿠모 사나에(三雲早苗)로부터 작은 종이 꾸러미를 맡았을 때까지는.

여자는 내 사무실에서 나간 순간, 검정 세단에 치여 죽었다. 차는 넘버 플레이트에 세공이 되어 있었다. 처음부터 죽일 생각이었던 것 같았다.

바로 뛰어 들어온 경찰은 가타부타도 말하지 못하게 한 채 나를 경찰차에 밀어 넣었다.

그대로 입씨름이 계속되고 있다.

「어쨌든 그 여잔 오늘 첨 만났고 꾸러미 내용도 헤로인인지 모르고 맡았을 뿐이에요. 어지간하면 돌려보내 주시죠?」

「당사자와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한 건 너 뿐이다. 이제 협력 좀 해 줘.」

「그러잖아도 지난주 살해된 다사이(田西)반장 건으로 이쪽은 힘이 부치다구. 잠자코 이게 보내질 장소를 털어 놓는 게 어때.」

일본판 콜롬보 옆에서 젊고 꽤나 위풍당당한 놈이 위협적인 태도를 취한다.

난 이런 열남 타입에게 약하다.

「유감스럽지만 도움을 드릴 게 없군요. 정말 아무 것도 모릅니다. 저한테 캐묻는 건 시간 낭비에요.」

잠자코 있던 콜롬보가 조그맣게 고개를 저었다.

「곤란하군. 당신 씨는 연락처가 확실치 않으니까. 오늘 밤은 여기서 묵어줬으면 좋겠어.」

「농담…….」

「물론 농담 따윈 아니지. 미안.」

슬쩍 넘겨버린다.

어떻게 할까. 내겐 더는 아무 것도 말할 게 없고 이 이상 뒤집어 봐야 아무 것도 나오지 않을 걸.

완고해 보이는 아저씨의 얼굴을 보자, 무심코 한숨이 나왔다.

그렇다면 범인이 붙잡힐 때까지 유치장 생활인가. 그러나 저건 아무리 봐도 프로다. 그렇게 간단하게 붙잡힐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그럼 안내해 볼까. 그럼 식사는 오늘밤엔 배달이라도 시켜주지.」

쩨쩨하긴. 밥 정돈 제대로 달라구요.

난 단념하고 중년 형사 뒤를 따랐다.

어쨌든 내일이라도 아는 변호사에게 상담해서 뭔가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다. 아무리 나라도 유치장 생활은 사양하고 싶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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