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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Alone
탐정 이야기 1. 탐정이야기 (2)





 
어두운 복도를 걸어간다.

형광등도 제대로 켜져 있는 건물인데, 분위기 탓인지 굉장히 어둡게 느껴진다. 분명 옆에서 새우등을 한 채 걷고 있는 궁상맞은 아저씨 탓일 거다.

갑자기 앞쪽 복도에 빛이 비춰졌다.

중간의 문이 열려 있어, 거기서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문에서 두 사람이 나왔다. 이쪽을 향해 걸어온다.

복도의 조명이 밝아진 기분이 들었다.

약 2미터의 거리를 두고 나는 멈춰 섰다. 지나갈 수 없을 만큼 복도가 좁았던 탓은 아니다.

싸늘한 칠흑의 눈이 날 거기 멈춰 서게 만들었다.

햇빛에 노출된 적이 없는 듯한 투명한 피부를 정말이지 고급스런 슈트가 감싸고 있었다. 약간 구불거리는 엷은 색소의 머리카락은 목덜미쯤에서 짧고 가지런히 잘려 있었다.

옛날엔 좀 더 길었다. 저 머리카락을 만지는 걸 나는 좋아했다.

경찰관이 되었다고는 들었지만, 여전히 이런 장소엔 어울리지 않는 놈이다.

「사쿠라ㅡ」

「이런 데서 뭘 하고 있지.」

차가운 말투는 옛날 그대로다.

「아는 사이십니까? 미나카미(水上) 경시님.」

뒤에 서 있던 제복의 남자가 공손하게 물었다. 호기심 어린 눈이 나를 봤다.

「요코야마(橫山)형사. 이쪽은?」

말투만은 정중하게 일본판 콜롬보에게 묻는다.

「예의 헤로인 건의 중요 참고인입니다.」

「아아, 사립탐정이라고 하더군요.」

갑자기 사쿠라가 웃음을 터뜨렸다. 재미있어서 견딜 수 없다는 것처럼 쿡쿡 웃는다. 싫은 녀석.

「네가 탐정, 이라고.」

「저, 미나카미 경시님…….」

「그래서, 오늘 조사는 벌써 끝났습니까?」

사쿠라는 제복 남자를 무시하고 일본판 콜롬보에게 물었다.

갑자기 나타난 눈부신 미청년 상사를 입을 벌린 채 바라보던 콜롬보는 꽤나 허둥거렸다.

「어, 예.」

답지 않게, 목소리가 들떠 있다.

「오늘밤은, 여기에?」

「예.」

「죄송합니다만, 이쪽 탐정을 하룻밤 빌릴 수 없겠습니까?」

당돌하게 터무니없는 말을 했다.

「하지만 이 남자는 이번 사건의 중요 참고인으로…….」

역시 완고한 사람답게 아무리 상사의 요청이라도 간단하게는 양보하지 않는다.

「츠키시로는 제 고등학교 시절 친구입니다. 7년만의 재회죠. 같이 식사라도 하고 그간 쌓인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반드시 그쪽에 돌려보내겠습니다. 제가 신원인수인이라면 어딘가 불편하신지요?」

「그건ㅡ」

말투는 더할 수 없이 상냥하지만, 거부할 수 없게 만드는 박력이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형사가 주춤거렸다.

그 누구라고 사쿠라의 청을 거절할 수 있을쏘냐.

「하룻밤 정돈 괜찮잖나, 요코야마 형사. 이쪽은 본청의 미나카미 경시님이다.」

제복 남자가 참견을 해왔다.

그런 말까지 들으면, 역시나의 완고 남도 꺾일 수밖에 없었다.

「알겠습니다. 내일 아침 9시까진 반드시 출두시키십시오.」

마지못해 끄덕였던 아저씨의 불만스런 얼굴이 갑자기 목까지 붉어졌다. 사쿠라의 극상(極上)의 웃는 얼굴을 그대로 본 모양이다.

사쿠라는 바로 제복 남자를 돌아봤다.

「서류 쪽은 내일 본청에서 인도하겠습니다.」

사무적인 말투로 용건만을 알린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쪽은 어디까지나 저자세다.

「서장님께도 잘 전해 주십시오.」

무책임한 사교(社交) 명령에 제복 남자는 더할 수 없을 만큼 몸을 굽혀서 고개를 숙였다. 구린내 나는 연극이라도 보는 것 같았다.

기가 막혀서 그 광경을 보던 나는, 흰 손가락에 갑자기 팔을 붙들려 앞으로 푹 고꾸라졌다. 몇 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는 수려한 용모가 눈앞에 있다.

「뭐하고 있는 거야. 가자.」

당연한 듯 사쿠라는 말했다.

내 의사는 어떡하고. 이 자식, 옛날하고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어쨌든 난 7년 만에 재회한 첫사랑 상대의 도움으로 유치장의 딱딱한 침대에서 빠져 나오게 된 것 같았다.



계속.

Yurica   2005/03/27

번역 시작하셨군요*_* 기대하고 있습니다>_<★

불량   2005/04/12

음음.... 기다릴 거에요, 다음편 올려줄 때까지 (;;)

xenia   2005/04/12

반갑습니다~! 다음편 기다릴게요^^

Aa   2005/07/01

우앗- 다음편 기대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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