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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59)  시도오 유즈미 (20)  미즈키 마토 (11)  후지키 사쿠야 (16)  츠지 키리나 (12) 
BabyAlone
TAKE(테이크) (하)

[번역/중편]


                            TAKE(테이크)
                        
                   -  久美 x 篤 시리즈 (1-4) -

                                                                  
                                  원작 : 미즈키 마토(水月 眞兎)
                                            mameta@mail.netwave.or.jp

                                  번역 : BabyAlone
                                            babyalone@orgio.net
                                            babyalone@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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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통신 혹은 인터넷 상에 퍼가지 말아 주십시오.






<캐릭터>

쿠도 아츠시    : 앗짱이라 불림. 22세. 따끈따끈한 신입 교사.
히로자와 쿠미 : 쿠미라고 불림. 12세. 초등학교 6학년생.







" 돌아가 주세요! 돌아가요! "

히스테릭하게 외치는 미나코에게 내쫓기듯 우리들은 맨션을 뒤로 했다.
물론 나도 저런 장소에 일초도 더 있고 싶지 않다.

팔로 쿠미의 몸을 안은 것처럼 하고, 어두운 길을 걸었다.
중간에 있는 공원 벤치에서 난 쿠미를 들여다 봤다.
울어서 부어 오른 어린 눈이 날 올려 본다.
가슴이 아파 와, 가는 몸을 꼭 끌어 안았다.

" 미안.미안, 쿠미--- "

눈물이 솟구쳤다.
내가 바보였다.
자신이 후미야와 접촉하고 싶지 않단 생각 때문에
쿠미가 저런 일을 당하게 하고 말았다.
쿠미는 날 감싸 주었는데도 .

설마 후미야가 저렇게까지 철면피리라곤 생각지 않았다.
나만이 아니다.
자기 처도 거기 있었는데.
아무리 취했다곤 해도, 설마 초등학생 상대로 그런 짓을 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후미야의 성벽(性癖)을 알고 있는 건 나 하나기 때문에
당연히 내가 쿠미를 지키지 않으면 안되었는데
오히려 쿠미를 희생양으로 만들어 버렸다.

" …미안… "

아무리 사과해도 끝날 일이 아니다.
나도 후미야와 마찬가지로 죄를 졌다.
쿠미를 상처입혔다---
작은 몸을 끌어 안고 울었다.

어떡하면 좋지.
나, 어떡하면 쿠미에게 빚을 갚을 수 있을까.

" 앗짱… "

따뜻한 손이 등을 쓰다듬고 있었다.
놀라 고개를 들자, 상냥한 칠흑의 눈동자가 있었다.

" 울지 마--- "

난처한 듯 응시하는 눈길---

" 미, 미안… "

당황해서 두 눈을 비빈다.

바보.
울고 싶은 건 쿠미 쪽일텐데 내가 이렇게 무방비하게 울면 어떡하냐.
갑자기 내 손을 작은 손이 잡았다.

" 안돼.그렇게 비비면 자국 생겨… "

내 얼굴을 들여다 보고 살짝 손끝으로 뺨의 눈물을 닦아 준다.
부드럽고 따뜻해서, 그 감촉에 다시 그렁그렁 눈물이 고인다.
쿠미의 동정심이 가슴 아프다.
쿡, 하고 작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 울보야.앗짱은--- "

미소짓는 눈동자는 이제 완전히 침착함을 되찾은 것처럼 보였다.

" …쿠미--- "

가는 손가락이 상냥하게 내 머리카락을 어루만진다.

" 저기 말야.키스, 해도 돼? "

부끄러운 듯한 눈길이 날 응시했다.

" 그 자식한테, 당했, 으니까… 앗짱, <소독>해 줘--- "

<소독>이라니---

왠지 쿠미가 말한 의미를 알 것 같아 난 가는 어깨를 끌어 당겼다.
가볍게 입술을 맞댄다.

괜찮아, <소독>이니까.
내 어깨에 돌려진 쿠미의 팔이 팟, 하고 매달려 온다.

역시 쇼크였구나.가엾게도---

그래서, 상냥한 키스를 반복했다.
쿠미의 입술은 도톰하니 부드럽고, 그리고 뜨거웠다.
벤치 위에 앉아 있던 쿠미가 나긋한 팔로 내 등을 안는다.
달콤한 혀끝이 내 입술라인을 덮곤 움직인다.

" 하아--- "

숨을 쉬는 것과 동시에 그것은 극히 자연스럽게 미끄러져 들어왔다.

아…

간지러울 듯 가벼운 감촉.
달콤하고 달콤한 한숨이 닿는다.

" 응--- "

등골이 오싹해져, 코트를 움켜 쥐었다.
얽힌 혀를 작은 이가 살짝 물거나 한다.
강하게 들이마셔지자, 머릿 속이 희미해졌다.

" 아, 읏--- "

코에 걸린 듯 달콤한 소릴 내고, 핫 하고 놀랐다.

나…---

눈 앞에 있는, 아름다운 쿠미의 얼굴.
당황해서 눈길을 딴 곳으로 돌렸다.

나---

심장이 고통스럽다.
뭣보다 몸은 확실히 반응을 나타내고 있고…
전신이 조금씩 흔들린다.

나, 이상하다.
정말 이상하다.
쿠미는 12세의 아이고 내 피가 연결된 조카이고---  
이런 건, 이상하다.
변태, 다.
나, 스스로도 자신이 무섭다.
어떡하지.

강하게 현기증을 느끼고 눈을 감았다.







" 앗짱--- "

위로하는 듯 상냥한 눈길--- 똑바로 날 응시한 그 눈동자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렇다.
난 쿠미를 지켜야 했다.
다시 상처입혀선 안되었다.

" 미안.춥지.집에, 돌아가자."

속삭이고 벤치에서 일어섰다.
쿠미에게 손을 내민다.그 손을 흰 손가락이 잡았다.
옛날처럼 손을 잡고 집까지의 길을 걸었다.

이렇게 하고 있으니 보통의 사이좋은 삼촌과 조카였던 무렵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든다.
돌아가자, 그 무렵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아무리 야무져 보여도 쿠미는 아직 12세의 아이로
지키고 응석을 받아 줄 한 인간이 필요했다.
그것이 내 역할이다.

그 밤의 일도 전부 잊어 버리자.
언제나와 같은 생활을 반복하고 있으면
쿠미도 그러는 동안에 잊어 버리겠지.
나에 대한 집착도 단순한 착각인 걸 알아차릴 것이다.
도망쳐 봤자,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부서진 관계는 내 스스로 처음부터 고쳐 쌓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집에 도착한 것은 꽤 늦어서였다.
누나에게는 전화를 해 뒀기 때문에 그래도 쓸데없는 질문을 받지 않고
두사람 모두 바로 2층에 올라갔다.

" 쿠미, 목욕물 데워 놨어.난 먼저 했거든."

아래층에서 누나가 말한다.

" 예에."

대답한 쿠미가 방 앞에서 내 손을 끌어 당겼다.

" 같이 들어가.앗짱, 춥지? 우선, 몸을 덥히는 게 좋겠어."

듣고 보니, 손도 다리도 꽁꽁 얼어 있었다.
확실히 이대로라면 감기에 걸릴 것이다.

며칠 전 일을 생각하면 쿠미와 함께 들어가는 건 곤란하지만… 안돼.
옛날의 관계로 돌아 가기로 결심했다.
이제 도망치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 응."

끄덕이고 갈아입을 옷을 가지러 방으로 돌아 왔다.
욕실에 내려 가니 샤워 소리가 들리고 있다.
문을 열자 굉장한 기세로 몸을 문지르고 있는 쿠미가 보였다.

그 자식, 역시---

거품 투성이인 등을 살짝 안았다.

" 쿠미.그렇게 비비면 빨개져.자… 이제 됐으니까… "

스펀지를 살짝 뺏고 나서, 젖은 머리를 쓰다듬었다.
상처입은 눈이 날 쳐다 보고 갑자기 매달려 왔다.
젖은 몸의 감촉에 두근거린다.
그러나 난 이번에야말로 단단히 쿠미를 부축했다.

" 쿠미.미안.이제 괜찮아.내가 옆에 있으니까--- 내가 쿠미를 지켜줄께.
   약속, 어기지 않아.계속 쿠미 옆에 있을게… 괜찮아… "

속삭이면서 조용히 여린 등을 쓰다듬었다.
팔 안에서 젖은 듯한 칠흑의 눈동자가 날 올려 보았다.

" 앗짱… 이제 다신 그 자식과 만나지 않을 거지.
   그 자식이 있는 곳에 가지 않을 거지."

다짐하는 듯한 강한 어조에 분명히 끄덕여 보였다.

" 당연, 하지.그런 놈, 얼굴도 보고 싶지 않아! "

수증기 속의 하얀 얼굴이 예쁘게 웃었다.

" 기뻐.나, 조금 걱정했어.
   그 자식, 앗짱한테 굉장히 미련이 남은 것 같아서--- "

" 바보--- 그 자식은 미나코 씨와 결혼했어.
   그런 놈, 이젠 상관없어."

" 응.잘됐어… "

나긋한 팔이 살짝 내 등을 끌어 안는다.
앞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쿠미가 가볍게 입술을 만진다.

" 야, 간지러."

몸을 비비 꼬자, 쿠미는 더욱 강하게 팔에 힘을 실었다.

" 쭉 내 곁에 있어야 돼, 앗짱.어디에도 가지 마--- "

" 곁에 있을게.쭉 쿠미랑 함께 있어."

겨우 안심한 듯 구미는 몸을 떼고 너무나 상냥한 눈으로 날 올려다 봤다.

" 앗짱--- 좋아, 해… "

속삭인 주홍빛 입술이 내 입술에 조용히 겹쳐졌다.







오늘 밤은 같이 자--- 하고 쿠미가 속삭여서,
베개를 가지러 방에 돌아온 난 손끝으로 문득 입술을 눌렀다.
욕실에서 닿았던 쿠미의 입술의 감촉은 너무도 상냥하고,
그 이상은 아무 짓도 할 기색이 보이지 않아 안심하고 있었다.

당연하다.그 녀석은 아직 12살 어린아이므로.
후미야 같은 짐승관 다르다.
<그 밤>도 녀석에게 매달린 내가 나빴다.
쿠미는 그게 처음이었다고 하니, 분명 내가 녀석을 후미야로 착각해서…

팟, 하고 뺨이 붉은 빛으로 물드는 걸 느끼고
당황해서 묘한 상상을 뿌리쳤다.

잊는다고 결심했지.
쿠미는 내 조카로 귀여운 어린애니까.
그런데도 후미야 자식한테 저런 일을 당해
지독히 불안해져 있는 것 뿐이므로---
옆에서 같이 자길 원하는 건 별로 이상한 게 아니다.
그래, 괜찮아---

스스로 자신을 타일렀다.
한번 심호흡한 뒤, 난 쿠미의 방문을 노크했다.
이미 침대에 들어가 있던 쿠미는 읽던 책을 옆 테이블에 뒀다.

" 뭘 읽고 있어? "

들여다 본 제목은 누구나 알고 있는 고전적인 SF였다.

" 흐응.너, 이런 거 읽고 있었구나."

초등학생이 읽기엔 약간 딱딱한 내용인 듯한 기분도 들지만,
역시 쿠미는 조금 어른스런 취향이야.

책을 손에 들고 침대에 앉아 펄럭펄럭 페이지를 넘겼다.
그리운 문장이 눈에 들어 온다.
나도 어느 새 열중해서 읽고 있었다---

문득 따뜻한 팔이 스윽, 하고 내 허리를 안았다.

" 차가워.앗짱--- 안에, 들어 와."

" 아, 음…"

쿠미의 옆자리에 들어간다.
등에 팔이 둘러져, 왠지 쿠미에게 안겨진 듯한 모양이 됐다.
이렇게 되면 반대다.어느 쪽이 재워 주는 건지 알 수 없군.

나는 자그맣게 쓴 웃음을 떠올렸다.
스탠드의 엷은 빛이 쿠미의 예쁜 옆얼굴을 비추고 있다.

" 불 끌까? "

" …잠깐만."

작은 소리로 쿠미가 대답했다.

" 좀 더 앗짱 얼굴, 보여 줘--- "

" 뭐야.흔한 얼굴이잖아… "

12년도 거의 떨어지지 않고 옆에 있었잖아.
새삼스레 그렇게 진지하게 들여다 볼 만한 얼굴도 아닌데.
하얀 손가락이 살짝 내 뺨을 쓰다듬었다.

" 예뻐.앗짱--- "

감탄한 듯 속삭여, 당황했다.
나는 사진 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어머니를 그대로 닮은 여자 얼굴로
그닥 자신의 얼굴은 좋아하지 않는다.
후미야와 연인 사이였던 무렵엔 그런 소릴 들어도
싫은 기분은 들지 않았지만.

하지만, 예쁘다고 한다면
쿠미 쪽이 훨씬 정돈된 듯한 예쁜 얼굴을 하고 있다.
혼혈아였던 아버지를 닮은, 누나나 쿠미의 또렷한 얼굴 윤곽 쪽이
나는 맘에 든다.

그렇게 답하려 한 입술에 나긋한 손가락이 닿았다.

" 앗짱… 원해? "

?---

일순, 무슨 말을 들은 건지 알 수 없었다.
멍한 표정으로 흰 얼굴을 응시한 나는 말의 의미를 짐작하고 빨개졌다.

" …바, 보--- 애는 그런 일 걱정 안해도 돼! 자! "

당황해서 머리부터 이불을 뒤집어 썼다.
쿠미에게 등을 돌린다.
그러나, 분명 목까지 빨개진 걸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갑자기 저런 말을 하다니---

등을 따스한 온기가 감싼다.
바싹 달라붙어 온 쿠미의 감촉에 난 움찔하고 굳어졌다.

" 불, 꺼."

낮게 중얼거렸다.

" 괜찮아? "

조금 심술궂은 음성이 되묻는다.

무슨 뜻이야?

쿠미는 손을 뻗어 스탠드를 껐다.

눈 앞이 어둠에 잠긴다.
얽혀 온 뜨거운 손에 난 이번에야말로 전신이 굳어졌다.

" 쿠, 미---? "

쉽게 파자마 속에 미끄러져 들어 온 손이 아랫배 주변을 더듬는다.

" 쿠미, 그만해… "

" 싫어? "

싫, 냐니.

" …아--- "

갑자기 움켜 쥐어 와, 난 정말로 비명을 질렀다.

" 가만 있어--- "

귓가에 지독하게 가라앉은 음성이 속삭인다.

이 자식---

" 놔, 쿠미! "

위아래로 마찰되자 외쳤다.
징- 하고 허벅지 안쪽이 팽팽해진다.

" 앗짱… "

뜨거운 한숨이 목덜미에 닿았다.

" 아… "

오싹, 하고, 기억하는 감각이 등을 달린다.

" 싫어? 하고, 싶지 않아? "

" 싫, 어--- "

울먹이는 듯한 소리가 나왔다.

" 어째서? 이렇게 해 주는 거, 좋, 잖아.
   그렇게 말했잖아.여길 이런 식으로 비벼 달라고… "

에?---

" 아아, 응---… "

소리를 내버리자, 핏기가 가셨다.
내 약한 부분--- 어떻게 쿠미가 알고 있는 거냐.
게다가…

" 하앙… "

연달아 약점을 공략당하자, 아랫도리에서 단숨에 힘이 빠졌다.

이건---

더듬는 손끝은 확실히 내가 아는 순서를 알고 있고,
확실히 기분좋은 곳만을 자극하고 있다.

어떻게---?

" 앗짱, 정말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거야… "

쿠미가 작게 중얼거리듯 말했다.

" 부끄러워서 잊은 척 하는 거라 생각했는데… 앗짱, 그런 사람 아니었지.
   솔직하고, 정직하고… 아, 벌써 그렇게 느끼는 거야--- "

쿠미의 손끝에서 팟 하고 작은 소리가 들려, 부끄러워 몸을 움츠렸다.

" 싫어!… "

" 싫어? 부끄러워? …귀여워, 앗짱--- "

" 바보… 싫어, 쿠미… "

약점을 뚫고 들어오자 움직일 수 없다.
뿌리치는 것도 불가능해진다.
강한 자극에 한숨이 흔들린다.
눈물이 배어 나온다.

" 싫어, 쿠미… "

오열이 흘러 나온다.

" 나론, 만족 못해? 기분, 안 좋아? …그런 거, 아니지? 벌써 이렇게 된 걸…
   그 밤도 좋아, 더 해 줘, 하고 울었잖아.나, 너무 기뻤어.
   앗짱이 그런 식으로 나한테 응석부려 준 거, 첨이었으니까--- "

속삭이면서도 손 끝은 교묘한 움직임을 반복한다.

" 나, 쭉, 앗짱을 좋아, 했어.앗짱이, 갖고 싶었어.
   앗짱이 다른 녀석을 보고 있을 때도 쭉 앗짱만 보고 있었어.
   그래서, 아까부터 이상했던 것도 알고 있었어.
   하지만 어떡하면 좋을지 몰라서… 이거라도 여러가지 공부, 했어.
   어른이 하는 거--- 앗짱을 그 자식한테 뺏기고 싶지 않아서…
   나, 앗짱을 만족시켜 주고 싶어서… 하지만 전혀 아니었어.
   앗짱이 이렇게 예쁠 거라곤, 나, 조금도 몰랐어.
   이런 얼굴을 그 자식이 독점했다 생각하면 무턱대고 화가 나.
   이제, 누구한테도 넘겨 주지 않을 거야… "

" 힛…--- "

서늘한 촉감을 거기에 밀어 넣으려 해, 난 몸을 움츠렸다.

" 싫어어… "

필사적으로 침입을 거부하려 해도
쿠미는 윤활유를 사용해 쉽게 손가락을 집어 넣었다.
그것이 망설임도 없이 어느 한점을 깊숙히 찌른 순간, 난 저항을 포기했다.

" 하아, 아앙, 앗, 아아---… "

흘러 나온 소리는 어떤 의미도 없이 그저, 그저, 뜨거운 한숨을 담을 뿐.
머릿 속이 저리는 양 희미해지고, 쾌락만을 기억하려 한다.
뺨 위를 따뜻한 눈물의 감촉이 타고 흘렀다.

이 녀석, 전부, 알고 있어--- 내 몸… 내가, 가르친 거야.

그 밤, 무슨 일이 있었던가를,
쿠미의 손이 더듬는 방법으로 미약하나마 이해했다.
난 쿠미에게, 아무 것도 몰랐던 쿠미에게
<날> 안는 법을 철저히 가르쳤던 것이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가장 느끼는 방법으로.

내가, 쿠미를 더럽혔어---

" 앗… "

달콤하게 허덕이면서도 구역질이 나왔다.
혐오감에 소름이 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아 오른 몸은 다시 쾌감을 구하게 된다.

나, 최저야.이제 죽어버리고 싶어---

깊은 어둠에 떨어지려는 순간, 작은 손이 날 멈추게 했다.
뺨을 감싸는 따뜻한 감촉.

눈을 뜬 앞에 상냥한 검은 눈동자가 있다.
눈이 부셔 몇번이나 깜박거렸다.

전기 스탠드가 뿜어 내는 엷은 빛 가운데,
쿠미가 조용히 날 응시하고 있다.

" 미안해.나, 앗짱을 울리기만 하고.
   이러면, 그 자식이 하는 것과 마찬가지지---
   그 일이 있고 나, 조금 으쓱해져 있었어.앗짱도 날 좋아해 준다고.
   그저, 내가 이런 어린애기 때문에 당황한 것 뿐이라고.
   내가 좀 더 어른이 되면 앗짱도 제대로 응해 주겠지, 하고 생각했어.
   하지만, 아니었지? 전부, 내 착각이었던 거야.
   앗짱, 나 따윈 조금도 생각지 않는 거지?
   그 땐 그저 안아 주는 상대라면 누구라도 좋았던 거야.
   쿠미, 좋아해--- 라고, 너만의 것이 돼 줄게, 하고 맹세해 준 것도,
   전부 거짓말이었던 거야.그 때 일 진짜로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앗짱은 내 마음을 갖고 놀았던 거지? "

우울하게 날 내려다 보는 얼굴은 조금 화내고 있는 것 같고,
하지만, 지금까지 본 적도 없을 정도로 정말 아름다웠다.
엷은 빛 속, 매끈한 뺨 위에 미미하게 빛나는 것이 있었다.
우는 얼굴 따위, 절대 누구에게도 보인 적이 없었건만.

" 쿠미--- "

낮게 이름을 불렀다.
확인하듯 몇번이고 반복했다.

알고 있다. 그 밤, 내가 불렀던 이름.
사랑스럽고, 애절해서, 쭉 계속해서 불렀다.
그건, 후미야가 아니다---
난 그 자식의 이름을 그런 식으로 불렀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

속삭이는 음성이 떨렸다.
그건 내게 있어, 가장 소중한, 누구보다 사랑스러운 존재의 이름이었다.

" 사랑해--- "

살짝 고백했다.

" 쿠미, 널 사랑하고 있어--- "

가슴이 아플 만큼 아름다운 미소가 돌아 왔다.

" 앗짱, 나도 앗짱을 사랑해. 쭉, 평생, 앗짱만을 사랑할 거야--- "

속삭인 입술에 의해 한숨을 빼앗기고, 눈을 감았다.
작은 양팔이 힘껏 날 끌어 안아 준다.
하지만 그것은 후미야의 팔 따위보다 훨씬 뜨겁고 따뜻해서,
내 마음을 채워 주었다.

허리 아래 베개를 대는 손에 협력해, 나도 몸을 열었다.
역시, 약간 떨렸다.

" 무섭지 않아. "

쿠미가 작게 떨리는 내 손을 잡는다.

" 나, 앗짱, 사랑하고 있으니까--- 전혀, 무섭지 않아. "

믿음이 담긴, 똑바로 들어 오는 시선.
결코 사라질 수 없는 죄책감을 난 확실히 가슴에 새겼다.

이 죄는, 나의 죄다.
영원히 사라질 수 없다.
그리고,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다.

깊숙히 들어오는 감촉을, 전신으로 받아들인다.

" 앗… 아, 아앗… "

달콤하게 허덕이며, 매끈한 몸을 끌어 안았다.

" 앗짱… "

불안한 듯 들여다 보는 눈동자에 미소지어 보인다.
쿠미는 지독하리만치 진지한 눈으로 날 응시했다.

" 연인 사이니까, 우리--- 앗짱 혼자 괴로워하거나 고민하면 안돼.
   반은, 내거, 니까… "

내려다 보는, 묘하리만치 총명한 눈이 그렇게 말하고 상냥하게 웃는다.

역시 넌 보통이 아냐---

그렇게 말하려던 음성은 달짝지근한 한숨에 녹아 버렸다.

안고, 안긴다.
채우고, 채워지고, 그렇게 하나로 섞이는 속에,
난 확실히 영원을 느끼고 있었다.



  
                                                                                             END.





TAKE는 이걸로 끝입니다만 쿠미와 아츠시의 이야기는 끝이 아닙니다.
쿠미가 고교생이 된 이야기인 STAY와 대학생이 된 이야기인 WITH ME
가 있죠. 곧바로 속편 번역에 들어 가려 했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STAY가 올려져 있던 사이트가 폐쇄되어, 언제 재개방할 지 모릅니다.

그래서 마토 님께 직접 멜을 보내서, 속편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지독히 귀찮긴 하지만, 별 수 없죠. 제가 고른 작품이니 책임집니다.
하지만, 마토 님이 과연 보내 주실 지… 암튼, 찔러는 봐야겠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당분간 쿠미와 아츠시의 이야기는 중단하겠습니다.

사실 슬슬 무리가 오기 시작하고 당분간 공개하지 못할 작품 중에서,
진도가 처진 게 많습니다. 고로 새로운 번역에 들어가진 않겠습니다.
전에 올린 <그대여->와 <멜로디> 속편만 무쟈게 천천히 올릴 겁니다.
이젠 정말로 미뤄 뒀던 연재물을 써야 하는데 말이죠, 그렇죠,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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