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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59)  시도오 유즈미 (20)  미즈키 마토 (11)  후지키 사쿠야 (16)  츠지 키리나 (12) 
BabyAlone
세이료오 시리즈 : Midnight Pudding

[西稜(세이료오) 고교 시리즈]



                              Midnight Pudding


                                              
                                        원작 : 시도오 유즈미(志堂冬純)
                                               az23@mx3.tiki.ne.jp

                                        번역 : BabyAlone
                                               babyalone@orgio.net





이 소설과 그에 이어지는 부수자료의 권리는
원작자인 시도오 유즈미상과 번역자인 BabyAlone에게 있습니다.

원작자와 번역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불펌은
절대 허락할 수 없음을 먼저 밝혀 둡니다.









" 저, 세이이치. "

등 뒤의 세이이치를 돌아보지 않은 채, 난 결심하고 불렀다.
긴장을 감추기 위해서 허리에 둘러진 세이이치의 팔을
툭 하고 쳐 올린다든지 잡는다든지 하며 놀고 있다.
등 너머로 맥박이 전해지지 않을까 생각할 정도로,
내 심장은 쿵쾅거리고 있다.

세이이치는 나의 긴장을 눈치채지 못한 듯, <응?> 하고 대답한다.
지나치게 생각하면 외려 말할 수 없게 된다.
이런 때는 아예 간격을 두지 않고 확 말해 버리는 편이 낫다.

" 섹스할래? "

세이이치의 몸이 굳어지는 것이 등 너머로 느껴졌다.
대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아, 역시 서툴렀나.
하지만 달리 뭐라고 하면 좋을지 알 수가 없어서.
유혹 따위 할 줄도 모르니까---.

처음 내가 세이이치의 방에 묵었을 때로부터 한달이 흘렀다.
그 이래, 난 조금 괴로워 하고 있다.
세이이치의 방에 묵은 것은 지난 주로 두번째였다.

응석 받아주는 걸 좋아하고 키스도 스킨쉽도 아주 좋아하는 세이이치.
하지만 내가 싫다고 하면 바로 손을 거둬 준다.
같은 이불 속에 있어도 그저 잠만 잘 뿐.

21살이나 된 남자가 그것만으로 정말 만족하리라곤 난 절대 생각지 않는다.
뭐라 해도, 내 쪽이 조르지 않으면 세이이친,
이대로 계속 내게 손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무서워하는 걸 알고 있으니까.

뭔가 이벤트 같은 기회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내 생일은 여름까지 오지 않고, 세이이치의 생일은 겨울까지 오지 않는다.
봄엔 크리스마스나 발렌타인 같은, 연인끼리의 이벤트도 없고.
생각을 거듭한 끝에, 아예 직선적으로 말할 수 밖에 없단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아까까지 갖고 놀고 있던 세이이치의 손을, 난 적극적으로 잡는 것도
거부할 듯 놓아두는 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
내 손 안에 있는 그 손에 시선을 떨구고, 등으로 세이이치의 기색을 살핀다.

손을 뺐어…?
 
얼굴이 보이지 않는 것이 내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조금 후회한다.

제대로 얼굴을 볼 수 있는 위치에서 말했으면 좋았을 걸.

무서워서 지금이라도 돌아 보고 싶다.
무거운 침묵에 지쳐서, 난 화가 섞인 가벼운 말투로 말했다.

" 거짓말이야, 거짓말. "

" 아냐. 진심으로 말했어. "

지금까지의 침묵이 거짓말 같이, 세이이치는 잠시의 틈도 주지 않고
그렇게 반격해 왔다.

" 엣. "

금새 팔을 잡혀 일으켜 세워지자, 난 초조해진다.

" 자…… 잠깐 기다려! "

무심결에 저지의 말을 던졌지만, 세이이치는 그걸 무시하고
날 밀듯이 해서 침실로 들어갔다.
시야에 날아 들어온 세미더블 침대에, 순간 꽁무니를 빼고 싶어졌다.
하지만 그런 내가 저항하는 것보다 빨리, 세이이치는 그대로 손을 뻗어
조금 난폭하게 침대로 밀어 넣었다.
내 얼굴 양 사이드에 손을 댄 채 응시하는 세이이치를 보자, 두근거린다.

" 카즈키… "

속삭임과 동시에 얼굴이 접근해 와, 난 순간 얼굴을 돌렸다.

키스 만이라면 몇번이나 나눴는데.

그런데, 왠지 세이이치의 키스가 무서웠다.
하지만 금새 턱을 잡혀, 얼굴이 정면으로 돌아온다.

" 그만… "

당황해서 한 말은 혀 끝에 걸렸다.
세이이치는 일단 떨어져 똑바로 날 응시하고,

" 못 그만 둬. "

딱 잘라 선언하더니 또 금새 입술을 포갰다.
각도를 바꿔 몇번이나 겹쳐져 온 입술은 날 부추키듯 이내 깊숙이 들어온다.

" 응… 으… 세이……치…! "

입술이 떨어진 틈을 타서 몇번이나 항의의 말을 내려고 했지만,
그러면 세이이치의 입술이 그걸 봉해 버린다.

이런 세이이치는 처음이었다.
항상, 내가 싫다고 말하면 그만 둬 주었다.

나, 그렇게까지 그를 몰아부친 건가…?

오랜 동안의 키스로 숨이 끊어질 것처럼 되고서야 겨우 해방되었다.
불안과 괴로움에 젖은 눈으로 세이이치를 올려다 본다.

" 싫어? "

앞서와 마찬가지로 똑바로 응시해 와서 눈을 내리 깐 것은 내쪽이었다.

키스는 싫지 않다.
<안기는 것>에, 남자로서 저항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키스해도 혐오감은 느끼지 않는다.
밀어내서 도망쳐 버리고 싶을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언제나와 다른 세이이치의 조급함이 불안을 몰고 온다.
뭐라고 하면 좋을지 몰라서 주저하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 싫…은 건, 아니야, 하지만…… "

" 하지만? "

" ……좀 더, 천천히… "

그것 뿐인데.
그걸 말한 것만으로도 말할 수 없는 부끄러움에 눈물이 나오려 한다.

얼굴을 덮고 있던 양손을 살며시 붙잡히고, 뺨에 입술이 닿았다.
살짝 올려다 보니, 세이이치는 너무나 상냥한 얼굴로 미소짓고 있다.

" 사랑해. "

달콤한 음성에, 체온이 단숨에 상승했다.
그런 내 반응에 세이이치의 미소가 한층 깊어진다.

" …색골처럼 웃지 마. "

훗, 하고 웃는 소리 뒤로 어느 샌가 드러나 있던 쇄골에 입술이 내려 온다.
다음 순간, 거기에 아픔에 가까운 자극이 달려, 난 놀라 버렸다.
어떡하면 좋을지 몰라 세이이치의 이름을 부른다.

" 세이이치……. "

세이이치가 그것에 응하여 내 얼굴을 들여다 본다.
내 볼을 어루만지는 것처럼 상냥하게 건드린다.

" 괜찮아. 카즈키는 아무 것도 걱정하지 않아도 돼. 전부 내게 맡겨 둬. "

그게 부끄럽고 불안하다고, 호소하는 것조차 부끄럽다.
세이이치의 목에 양팔을 두르고, 꼭 매달린다.

" 이러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

곤란한 듯한 음성이 귓가에 울리고, 슬쩍 내 팔을 벗어난다.
대신에 내리고 있던 한손을 양손으로 꼭 붙든다.
달래는 것처럼 가볍게 키스한 후, 세이이치의 입술이 가슴에 내려왔다.
서 있던 물건을 입에 머금자, 무심결에 깜짝 놀라고 만다.

" 시… "

혀로 돌아가듯 핥아, 눈물이 배어 나왔다.

" 세이… 싫어…. "

난 붙들고 있던 세이이치의 손을 뿌리치고, 세이이치의 머리를 밀어낸다.
하지만, 세이이치는 떨어져 주지 않는다.

" 싫다구 했…… 거기… "

흐느낌에 가까운 소리로 호소하자, 세이이치는 겨우 얼굴을 들었다.
긴장이 풀린 날 응시하며 묻는다.

" …느껴? "

…모, 몰라, 그런 거!

나는 수치감을 감추듯, 있는 힘을 다해 고개를 흔들었다.

" …피해……. "

더는 싫다.
어째서 이런 부끄러운 생각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야.
진심으로 울고 싶어졌다.

" 이제 그만하고 싶어? "

내 생각을 꿰뚫어 본 듯한 질문에 왠지 수치스러워진다.

" …어째서 그런 다정한 목소리를 내는 거야…. "

<그만하고 싶다>고 말할 수 없게 되잖아…!

꾹, 하고 아랫입술을 물었다.

어째서 그렇게 여유가 있지?
하고 싶어했던 건 세이이치 쪽 아니었어?
왠지 나만 휘둘리는 기분.
여유가 없는 건 나 뿐?

" 그만 두려면, 지금 뿐이야. "

자기가 먼저 말해 놓고, 이제 와 그런 말을 어떻게 하겠어…!

" 계속해… "

허세 그 자체였다.
꼭 닫은 눈꺼풀에 세이이치의 입술이 닿는다.

" 지금이 마지막 기회니까… "

조금 열을 담은 소리로 속삭이면서 소매를 끌어 당겨, 얌전하게 팔을 뺐다.
자신도 셔츠를 벗어 버리곤, 세이이치는 다시 가슴에 혀를 대어 왔다.
싫다고 말해도 듣어주지 않느다.
입술을 깨물고 그 익숙하지 않은 감각을 견뎌내고 있으려니, 세이이치의
한쪽 손이 하반신을 더듬어, 무심결에 제지의 말이 입 밖으로 새 버렸다.

" 기다려…! "

하의 속에 손을 집어넣고, 조금 반응하여 일어난 것을 쥔다.
눈조차 어지러운 것 같은 수치감에, 지금에야말로 정말로 울 것 같이 되어
세이이치를 올려다 보니 세이이치는,

" 괜찮아. "

하고 뺨에 입맞췄다.

" 나도 마찬가지니까… "

동시에 허벅다리에 뜨거운 것이 닿아, 난 다시 깜짝 놀라고 만다.

" 무서워? "

세이이치… 내게 느끼고 있는 거야?
여유가 없는 건 나만이 아닌 거야?

난 고개를 흔들고 세이이치에게 매달렸다.
그리고, 세이이치의 귀에 <더 이상 암것두 묻지 말아…>하고 호소했다.
행위만으로도 충분히 부끄러운데, 그 이상 수치심을 자극할 것 같은 말은
더 듣고 싶지 않다.
또 웃을까, 하고 생각했지만 이번엔 세이이치는 웃지 않았다.
묘한 소리로 속삭인다.

" 묻지 않을 테니… <그만해> 라고만 하지 마. "

내 하반신을 품듯이 건드리는 것 뿐이었던 세이이치의 손에,
힘과 의도가 들어갔다.

" …하…아…"

뭔가 야한 숨결이 입에서 흐르고, 난 수치심으로 입술을 깨문다.
하반신이 공기에 닿자, 조금 몸이 진동한다.

" 카즈… "

어떡하지… 다른 사람에게 받는 것, 너무나 기분 좋아.

" …응… 아…! "

자신의 입에서 흘러 나온 소리에 수치심으로 흔들렸다.

아양부리는 것 같아서.
좀 더 해 달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아서.
부끄러운데.
참고 싶은데.

세이이치의 고문은 용서가 없어 소리가 입에서 흘러 나오는 걸
막을 수가 없다.

" …아…앗… 싫…! "

" <그만해>라곤 하지 말라고 했잖아? "

" 하지만…! "

" 기분 좋아, 하고 묻는다면? "

" …심술장…! "

째려 보는 내게 세이이치는 즐거운 기색으로 웃고 <몰랐어?> 하며,
시치밀 뗀다.

몰랐어…! 
세이이치가 사드(새디스트) 기질이 있는 거……! 

" 바보… 앗…! …세… 나와……아…! "

몸이 무의식 중에 도망치려 하나, 생각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아
발만이 허무하게 공간을 휘젓는다.

" 괜찮아, 내 보내. "

" 싫…어……! "

머릿 속에 스파크가 일고 전 신경이 이완된다.
손이 떨어지고, 쿵 하고 등이 시트에 닿는다.

……세이이치의 손 안에 내보내고 말았다.

<괜찮아> 하고 말하며 손에 받은 세이이치는 혐오를 느끼지 않을지
모르지만, 난 이루 말할 수 없이 창피했다.
얼굴을 보지 않고 마음을 풀어 놓은 채 옆을 보고 있는데,
가장 깊숙한 부분에 손이 닿아, 무의식 중에 신체가 크게 진동한다.

" 카즈키… "

세이이치의 입술이, 뺨에, 몇번이나 상냥하게 닿는다.

" 세이이치… "

중얼거린 입술에도 닿았나 했더니, 다음 순간 입구에 닿아 있던 손가락이
거기에 침입해 왔다.

" …웃. "

무심결에 나오던 거절의 대사는, 세이이치의 입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냥 넘길 수 없는 이물감이, 아픈 것보다도 기분 나빴다.
세상의 호모들은 모두, 이런 기분 나쁜 생각을 하며 섹스하고 있는 걸까.

내벽을 더듬는 것처럼 움직이던 세이이치의 손가락이,
어떤 부분을 건드렸을 때.

" 앗…! "

지금까지 중, 가장 부끄러운 소리가 나왔다.
생각지도 않게 앗, 하고 입을 누른다.
자기 자신도 놀라서 세이이치의 얼굴을 봤다.

" 뭐…야…? "

지금의 강렬한 감각이, 세이이치의 손가락 때문이란 것은 안다.
하지만, 어째서?

" 몰랐어? 이 부근에 전립선이 있다는 걸. "

반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흔든다.

몰라, 그런 거.
전립선? 뭐야, 그게.

이런 곳에 손가락을 집어 넣어 느낀다는 거,
뭐랄까--- 굉장히 비도덕적인 느낌이다.

" 앗! "

금새 그 부분을 고문당해, 입술을 물 여유도 없이,
손으로 입을 막을 준비도 없이, 끊이지 않고 소리가 터져 나왔다.
자신의 의지로 멈출 수 없다.

" 앗… 앗! …아… 앗! "

수치심은 최고조에 달하고, 이어 눈물이 눈가에 맺혔다.
몇번이나 세이이치에게 <부탁이니까 그만해> 하고 말했지만
세이이치는 <네가 조금이라도 아픈 생각하지 않게 해줄 테니까> 하고
달래듯 말하곤, 조금도 그만 둬 주지 않았다.

세이이치의 배를 정말로 차 버릴까 생각했을 때,
입구를 넓히는 듯한 감각에 신음했다.
손가락의 수를 늘렸다는 걸 알았다.
이번엔 기분나쁜 것보다 아프단 느낌이 강하다.
쾌감도 아득했다.
하지만 2개 째까진 어떻게 넘기고 있던 나도, 갑작스레
또 하나가 늘어났을 때엔 무심결에 비명을 올렸다.

" …아…! 세이…치… 아파…! "

" 미안. 조금만 참아. "

달래는 듯한 말에도 반론할 정도의 여유는 없다.
울면서 <아파>라고 몇번이나 호소하자, 겨우 손가락이 빠졌다.
혹시나 해서 신체의 힘을 빼고 있자, 한쪽 다리를 들어 올려
반사적으로 몸이 굳었다.

" 힘 빼… "

곤란한 듯한 목소리가 들려도, 무의식적으로 들어간 힘을
의식적으로 빼는 것은 쉽지 않다.

" 카즈키…안돼. 그렇게 힘이 들어가면 상처입어… "

" 그렇게… "

그렇게 말해도….

" 부탁이니까 힘을 빼. "

안돼. 불가능해.

갑자기 이제까지의 아픔과 이제부터의 공포에 시들해져 있는 물건에,
다시 손가락이 감겨 왔다.
느슨하게 다룬다.

" …아… "

일순, 그 부유감에 뭄을 맡기고 있을 때, 틈을 주지 않고
뜨겁고 단단한 것이 앞서 손가락으로 열어놓은 부분에 침입해 왔다.

" 우…앗…!!! "

충격으로 신체가 경직된다.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그 순간의 아픔과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여서
난 숨도 쉴 수 없었다.
시트를 꽉 움켜 쥔다.

" 카즈키. "

불러서, 반은 무의식중에 뻗은 손을 세이이치가 잡는다.
그대로, 세이이치의 목에 감듯이 손을 이끌어,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 카즈키… 괜찮아? "

괜찮지 않아…!

호소는 목소리가 되지 않아, 난 괴롭게 매달린 손에 힘을 넣는다.
아픈 나머지, 완전히 힘을 잃은 나의 물건에 다시 손가락을 휘감자,
세이이치는 쾌감을 주면서 천천히 침입을 계속한다.
그리고 어떻게든 슬금슬금 속까지 들어 왔다.

" 카즈키…"

약간 흐트러진 세이이치의 음성에, 두근--- 하고 맥박이 뛴다.

이렇게 아프고 괴롭고 고통스러운데.
뭘 두근거리고 있는 거야- 하고, 자신에게 조금 기가 막혔다.

살짝 눈꺼풀을 올려 세이이치의 얼굴을 본다.
세이이치는 내 뺨을 어루만지듯, 땀에 범벅이 된 앞머리를 떨어뜨린다.
조금 괴롭게 눈썹을 움직이는가 했더니,

" 미안… 움직여도 돼? "

하고 말하곤, 내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짧은 비명을 올린 내게,

" 미안…. 나중에 푸딩 만들어 줄테니까… "
(번역하면서도 이 대사엔 기가 막히더군요 : 역자 백)

분별력이 없는 아이에게 사정하는 것 같은 소릴 한다.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필사적으로 이를 악물고 비명을 죽였다.
율동에 흔들리고 있으려니, 세이이치의 물건이 손가락으로 몇번이나 자극된
장소에 닿아, 생각지도 않게 소리가 터져 나온다.

" 앗…! "

그 후, 또 몇번이나 거기를 박아댄다.
아픈데도 기분이 좋은, 이유를 알 수 없는 감각에 혼란스럽다.

" 싫…아…! "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졌다.

" 카즈키… "

세이이치는 내 뺨에 흐른 눈물을 혀로 어루만졌다.
뜨거운 호흡을 귓가에 느끼자, 등 근육이 오싹, 한다.

" 세…이치……! "

" 카즈키…"

세이이치가 내 안에서 욕망을 토해낸 것을 느끼고, 난 맥없이 힘을 뺐다.
이내 내가 반쯤 커진 그대로라는 걸 눈치채고 세이이치가 손을 뻗는다.

" 이제 됐어… "

하고 말은 했지만, 몸을 피할 만큼의 기력은 없었다.
이제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다.
결국, 그대로 사정하고 말았다.





그리고, 세이이치는 내 몸을 닦아 주었다.
정말은 제대로 목욕하고 싶었지만, 움직이면 아팠다.
어딘가라곤 말할 수 없지만.
이런 상태라면 자다 몸을 뒤척일 수도 없겠다.

조금 낙담한 기분이 됐지만, 하자고 한 쪽은 나였다.
불평도 할 수 없다.
세이이치는 도중에 <싫다>고 말할 찬스를 주었다.
그래도 <계속해> 라고 말한 건 나였다.

이렇게 됐으니, 더욱 더 세이이치에게 응석부려야지.

그렇게 생각하고 난, 정말로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고
세이이치에게 파자마를 입히게 했고 세이이치 혼자서 시트를 갈게 했다.
세이이치가 모든 일을 끝내고 샤워를 하고 돌아오자,

" 푸딩. "

짧게 요구한다.
앞서 한 약속.
세이이치는 그 자리를 무마하기 위한 방편이었는지 모르지만,
나는 잊어 줄 생각이 없다.

손으로 만든 푸딩을 뜨거운 채로 먹는 걸 좋아해.
옛날에 엄마가 자주 만들어 줬거든.

전에 문득 그런 얘길 했더니, 간식류는 수비범위 외지만, 하면서
만들어 줬다.
그 이래, 세이이치는 싸움 후엔 - 가끔은 그렇지 않을 때도 -
언제나 푸딩을 만들어 내 기분을 풀어 주었다.

" 지금부터 먹으려고? "

그 말을 듣고 흘깃 시계로 눈을 돌렸다.

밤 11시가 넘었다.
지금부터 만들면 먹는 것은 12시 반 정도가 될까.
하지만 세이이치가 말했어.
나중에 만들어 준다고.
절대 지금 먹고 싶어.

" 먹을래. "

완고하게 그렇게 말한 내게, 세이이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쓰게 웃더니,

" 받들어 모시겠습니다, 공주님. "

농담섞인 말투로 그렇게 말하고, 내 손등에 키스했다.
이내 그 손을 뿌리쳤다.

" 누가 공주야! 적어도 왕자라고 해! "

어깨를 흔들면서 도망치듯 침실을 빠져 나가는 세이이치의 등에 대고
소리쳤다.

혼자가 된 방에서 몸 위로 달리는 아픔에 눈썹을 찌푸린다.
자세를 바꾸는 걸 포기하고, 난 크게 숨을 쉬었다.

세이이치에겐 미안하지만 <또 하고 싶다>곤 생각하지 않아, 나.
아픈 것도 물론이지만, 이렇게나 부끄러운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그래도, 뭔가 기분은 좋았다.
하반신은 아프지만.
뭔가 굉장히 충만한 기분.
게다가 세이이치가 만들어 준 푸딩은 엄마가 옛날 만들어 줬던 푸딩보다
더 맛있으니까.

돌연 강한 졸음이 엄습해 와, 난 크게 하품을 했다.
안돼. 푸딩이 완성될 때까지 기다릴 거야, 나.

지금이라도 감길 것 같은 눈꺼풀을 어떻게 해서든 멈추려고 비빈다.
이런 밤중에 푸딩을 만들어 달라고 해 놓고선 잠들어 버리면
엄청난 빈축을 사겠지.
그리구 나두, 꼭 먹고 싶은 걸.

난 수마(睡魔 - 잠귀신 : 역자 주)와 싸우면서,
세이이치가 내가 잠들기 전에 푸딩을 완성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 끝 -





- 역자 후기 -

아아, 힘들어---
카즈키와 마찬가지인 탈진 상태인 역자는 이제 이불로 돌아갑니다. 

                                        Midnight를 넘긴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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